국민의힘은 범민주진영의 '정권심판' 바람 속에서도 전통 보수텃밭 4석을 지켜냈지만 지난 총선과 비교 1석을 잃었고, 동구에서 1석을 챙긴 민주당도 당의 전국적인 압승에 비해 아쉬운 상황이다.
진보당은 민주당이 양보한 북구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1석을 챙기면서 기염을 토했다.
#국민의힘·민주당 모두 목표치 '마이너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명을 뽑는 울산 총선 개표결과 국민의힘은 중구 박성민, 남구갑 김상욱, 남구을 김기현, 울주군 서범수 4명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동구 김태선, 진보당은 북구 윤종오 각각 1명씩의 당선인을 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 5석보다 울산에선 1석 줄어 일각에서는 패배했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목표치는 '6석 전석' 석권이었는데, 현상 유지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빼앗겼던 북구를 이번에는 진보당에 내어주며 되찾지 못했고, 동구까지 민주당에 점령 당하면서 울산지역 당내에선 속내가 복잡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계속 불어온 민주진영의 거센 '정권심판' 바람에도 역대 선거에서 진보세가 강한 동·북구를 제외한 4곳에서 보수의 깃발을 사수했다는 점에서는 나름 선방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는 동구와 북구였다.
동구의 경우도 권명호 후보가 민주당 김태선 당선인에게 불과 0.68%p(568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는데, 노동 진보세력의 텃밭임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의 1, 2위간 표차이는 전국에서도 두번째로 적은 것이다.
북구에선 진보당과 민주당이 연합체제를 구축한 것이 주효한 결과를 냈다. 양당 단일후보가 된 윤종오 당선인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민주당 이상헌 후보를 설득,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뤄낸데 이어 본선에선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약 12%p 앞서면서 20대 총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으로서도 진보당과 연합체제를 구축한 북구를 포함한 '3석'이란 당초 목표에는 못 미쳤으나, 자신들의 계산상으론 '2석(북구 포함)+α'(울산시의원 보선)를 거둬 울산 정치 지형도를 바꿨다는 것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고 있다. 1명의 후보를 내 당선시킨 진보당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얻었다.
#동·북구 제외 4개 지역 '보수 텃밭' 재확인
진보세가 강한 동·북구를 제외한 울산의 나머지 4개 지역은 사실상 '보수 무풍지대'인 것이 재확인됐다.
남구갑에선 성별이 다른 두 젊은 변호사 간 대결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으나 국민의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도입한 '국민추천제'로 공천받은 김상욱 당선인은 민주당 총선 투입 '7호 인재' 전은수 후보를 10%p가 넘는 큰 격차로 따돌렸다.
남구을에선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당선인이 5선에 성공했다. 4년 전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했던 민주당 박성진 후보가 재도전했으나, 12%p가 넘는 격차로 다시 고배를 마셨다.
중구에선 국민의힘 박성민 당선인이 민주당 오상택 후보를 약 13%p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오 후보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과 현역의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울주군 역시 현역인 서범수 당선인이 울주군수 출신인 민주당 이선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이겼다. 이 후보는 군수 시절 증명한 리더십과 친근한 이미지 등을 앞세웠으나, 약 7%p 격차로 고배를 들었다.
이번 총선 결과 울산은 5선 의원 1명에 재선 3명, 초선 2명이 국회 무대에서 활동하게 돼 경륜과 참신함을 고루 갖추게 됐다.
다만 여당 4명, 야권 2명에 3개 정당이 섞인 만큼 지역 현안해결을 위해 어느 때보다 정당 간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울산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울산지역 거대 양당 어느 하나도 만족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실망하지도 못하는 결과일 것"이라며 "이제 선거는 끝난 만큼 희비는 뒤로 하고 당선인들이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정당간 울산발전을 위한 협력과 소통을 어떻게 할지를 숙고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