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실시된 불시출동훈련 및 출동유도선 훈련에서 소방차가 유도선을 따라 현장으로 신속하게 진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21일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실시된 불시출동훈련 및 출동유도선 훈련에서 소방차가 유도선을 따라 현장으로 신속하게 진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증가하면서 화재 발생 시 소방대의 도착 골든타임을 지켜줄 '소방 출동유도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잡한 단지 내에서 화재 현장을 쉽게 찾도록 도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단지 아파트 206곳 중 설치 2곳 뿐

21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문수비스타동원 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듯 101동 1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불이야"라는 소리와 함께 도착한 소방차는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골든타임 7분을 넘기지 않은 채 신속하게 도착했다. 이는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각 동별까지 바닥에 페인트로 표시된 '소방 출동유도선' 덕분이다.

'소방 출동유도선'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 페인트로 출동로를 표시해 주·야간 소방차량이 현장까지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표시선이다.

이는 고속도로에 설치된 유도선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 2019년 광주에서 전국 최초로 설치됐다.

설치 결과 출동 소방차량이 아파트 입구에서 현장 도착까지 평균 16초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화재 등 현장 출동 시 1분 1초가 시급하며, 7분이라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주민 A씨는 "화재가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화재가 발생하면 유도선 덕분에 우리 아파트는 몇 초라도 빨리 조치가 될 테니 뭔가 안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 내 7개동 이상 아파트 총 206개소 중 소방 출동유도선이 설치된 곳은 중구 번영로 센트리지와 남구 문수비스타동원 단 2개소뿐이다. 홍보가 부족하고 설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현재 광주, 울산,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주민 동의 90% 이상 받아 설치 유도"

게다가 이는 법률도 규정된 사항이 아니고 아파트 자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것도 설치가 더딘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울산소방본부가 이날 소방 출동유도선에 대한 홍보를 위해 차량 6대 17명이 동원해 소방 출동유도선 활용 가상화재 불시출동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또 최근 준공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소방 출동유도선 효과를 확인하고 △공동주택 동별 굴절차, 고성능화학차 전개로 소발활동 장애요소 파악 △공동주택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주변 불법주정차 금지에 대한 관계자 안전교육도 병행했다.

소방출동 유도선은 화재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이나 택배, 배달 등 외부인 출입 시에도 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119재난대응과 오대석 주임은 "대단지 신축 아파트를 위주로 입주민 동의 90%이상을 받아 설치를 유도할 것"이며 "유도선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기본 3~400만원 정도 드는데 당장은 예산이 없지만, 내년에는 소방에서 유도선 설치 비용을 지원하려고 계획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소방차 현장도착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다른 공동주택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9월 19일 울산지역 최초로 중구 복산동 일대 번영로 센트리지 아파트 내 소방차량 출동 유도선을 설치했다. 울산지역에서 두 번째로 출동 유도선이 설치되는 문수 비스타동원은 총 10개동 663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 3월에 준공해 이달 입주 중이다.

최영진 기자 zero@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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