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다른 주제로 울산 맛집을 소개하는 UTV 콘텐츠 '아 뭐먹지'. 5월 주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울산을 달콤한 도시로 만들고 있는 '디저트 핫플'로 선정했다. 1인 가게부터 대형 베이커리 카페까지 다양한 종류와 방식의 디저트 카페·가게 4곳을 다녀왔다. 그 중 가장 영상 조회수가 높았던 것은 '동인당'. 5월 선정 가게들의 생생한 영상 후기는 울산매일UTV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구 삼산동 번화가에 위치한 '밀리언 하우스'. 울산 인구 100만명이 다 모이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김동진 대표가 이름 붙인 이 카페는 '스콘'과 '크루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모던한 카페 분위기와는 달리 디저트는 화려한 색감의 비주얼을 자랑한다. 20여 가지 종류에 달하는 스콘과 크루키, 제철과일로 만든 케이크 등은 당일 생산한 제품들로 김동진 대표와 직원 2명이 직접 굽는다. 갓 구운 디저트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순차적으로 나온다.
평일 오후 4시에 방문해 마지막으로 남은 '치즈 크루키'와 '돼지바스콘', '딸기요거트스콘'을 접시에 담았다. 크루아상과 쿠키가 합쳐진 크루키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몇 번 씹지 않아도 금방 꿀떡 넘어간다. 주로 퍽퍽하다는 인식이 있는 스콘 역시 빵처럼 촉촉한 편. 김동진 대표가 추천하는 것은 이곳만의 독특한 스콘 식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플레인 스콘이다. 돼지바스콘은 우리가 아는 아이스크림맛으로, 딸기잼이 들어 있어서 감칠맛이 느껴진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웹툰 '이태원 클라스'를 보고 과감하게 자영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는 김 대표는 신정동에서 첫 카페를 운영하다가 6개월 전 '밀리언 하우스'를 열게 됐다고. 김동진 대표는 "카페 문을 열 당시 목표 기준치가 높아서 아직 완전히 충족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디저트를 열심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등억알프스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울주군 상북면 '등억꽃향'은 곡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다. 1994년부터 30여 년간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이성호 과자점'이 새롭게 탄생시킨 공간으로, 이성호는 아시아 외식협회 제과·제빵 명인. 베이커리 전문 카페답게 울산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의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가장 기본이 되는 식빵부터 페이스트리, 케이크, 무스, 타르트, 샌드위치, 크루아상, 강정 등 없는 것이 없다. 특히 제철과일을 잔뜩 올린 빵종류가 많아 '과일덕후'들에게는 희소식. 이날 맛본 것은 말린 토마토와 루꼴라, 바질페스토가 잘 어우러진 '바질 브런치빵'과 생크림과 각종 과일이 들어가 상큼한 맛을 주는 '딸기 크레페', 바삭촉촉한 식감이 매력인 '누네띠네 크루아상'이다. 대표 메뉴인 '흥국쌀 크림치즈빵 식빵'은 100% 고메 우유버터와 쌀가루, 크림치즈, 타피오카로 만들어지는데 붉은 빵 비주얼이 독특하다. 이곳 빵들은 마가린을 사용하지 않아 우리가 아는 익숙한 맛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대신 한층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낸다.
무엇보다도 시야가 탁 트인 전망, 그리고 건축미를 자랑하는 카페 외관은 빵맛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카페 공간 외에도 전시공간이 있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루카스 대박빵제작소
소금빵을 사기 위해 매일 아침 복권집으로 달려가는 독특한 상황이 연출되는 남구 무거동 '루카스 대박 빵제작소'. 2022년 복권집을 차린 하려언(45) 대표 부부는 이것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 평소 관심 있었던 베이커리를 접목해 '샵인샵'을 운영하게 됐다.
매일 아침 반죽하고 빵을 구워 가게 밖에서부터 버터향이 솔솔 난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복권 계산대 옆에 세워져 있는 빵 진열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종류의 빵이 있지만 주력 메뉴는 소금빵. 오리지널, 앙버터, 바질, 메론, 햄치즈, 모카 등 소금빵 종류만 해도 10여가지에 달한다. 소금빵은 프랑스 천연발효버터로 굽는데, 눈 여겨 볼 것은 버터가 녹으면서 딱딱 노릇하게 구워진 바닥이다. 덕분에 바삭 촉촉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 소금빵을 손으로 찢으면 촉촉한 속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질 소금빵은 속에도 바질이 콕콕 박혀 있어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앙버터는 팥앙금이 든 빵에 버터나 생크림을 즉석에서 채워 먹으면 된다. 전반적으로 버터의 고소함이 강렬한 편. 그 냄새에 이끌려 복권을 사러 왔다가도 빵을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갓 구운 빵을 먹기 위해서는 오전 9시 30분~10시에 가야하고, 나오지 않는 빵도 있으니 미리 SNS를 참고하면 가는게 좋다.
하려언 대표는 "서울에서 교육도 받는 등 오래 전부터 베이커리를 차리고 싶었는데 작게나마 꿈을 이루게 됐다"며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동네주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손님들이 찾아와줘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 동인당
더위를 뚫고 길게 서 있는 줄. 예약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오픈런'으로만 디저트를 '득템'할 수 있는 곳. 남구 신정동 '동인당'은 목·금·토 일주일에 단 3일만 여는 구움과자 전문가게다. 목·금요일에는 오후 1시 30분, 토요일에는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데 만들어둔 과자가 다 소진되면 문을 닫는다. 대개 오후 3시 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원하는 과자를 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한다. 문을 열지 않는 일요일~수요일에는 디저트 밑작업을 한다고. 처음에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다양한 나이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참고로 목요일 오후 1시 10분께 방문했을 때 대기줄이 이미 서 있어서 40분여간 기다린 후 입장할 수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 가게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디저트들의 향연에 놀라게 된다. 오직 포장만 가능한 점 참고. 때문에 한번에 대량으로 사서 보관해두는 사람들도 많다. 빠르게 디저트를 고른 후 맛을 봤다. 가장 인기가 높은 오리지널 휘낭시에는 한입 먹는 순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휘낭시에에서 생각할 수 없었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달지 않아 연달아 몇 개를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다. 길쭉한 형태의 황치즈 휘낭시에는 치즈맛도 진하고 양도 많아서 든든하다. 초콜릿 크림을 얹은 쑥·피스타치오 갸또는 크림에 가미된 향이 진하고 달달한 편이라서 커피나 홍차와 먹기에 좋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다면 대표의 SNS를 통해서 미리 어떤 빵을 선택할지 고르고 가면 도움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