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걸 국제법률경영대학원 부교수 前 울산경제일자리진흥 원장
김형걸 국제법률경영대학원 부교수 前 울산경제일자리진흥 원장

 최근 정부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탐사 시추 계획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논란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대통령실의 정책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그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올해 연말에 준비해서 12월 정도부터 실질적인 탐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 거기에 실제 매장이 확인돼 실제 탐사, 상업적인 시추 계획을 준비하게 되면 약 2027년 내지 2028년쯤이면 공사가 시작돼서 상업적인 개발은 2035년 정도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석유가스전이 기술·상업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만일 성공한다면 이 석유가스전 개발의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지역은 울산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석유가스전의 위치가 포항과 더 가깝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의 석유화학단지가 이미 울산에 있기 때문에 추가로 새로 생길 관련 기업과 시설들은 이미 석유산업생태계가 이뤄져 있는 곳에 입주하기를 더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울산이 지금과 같은 국내 최대규모의 정유·석유화학단지를 갖게 된 것도 울산이 스스로 계획해 유치한 것이 아니라, 1962년에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시되면서 그 일환으로 정유공장 건설계획이 수립돼 1962년 10월에 대한석유공사가 설립됐고 1963년 12월에 울산공단 내에 하루생산량 3만5,000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이 국내 최초로 준공돼 1964년 4월 상업생산을 시작함으로써 생각지도 않다가 시작됐다. 이번 가스석유전개발이 성공하면 울산으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큰 혜택을 누릴 기회를 두번씩이나 갖게 되는 것이다. 정말 축복받은 석유산업도시가 아닐 수 없다. 

 석유산업의 구조는 크게 지하에 부존하고 있는 석유를 탐사하고 개발해 생산하는 상류부문(Upstream), 생산된 석유를 정유공장까지 운송하고 저장하는 중류부문(Midstream), 그리고 생산된 원유를 정제하고 판매하거나 또한 이를 원료로 해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하류부문 (Downstream)의 세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울산의 석유화학단지는 중류부문과 하류부문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의 석유가스전이 개발되면 상류부문도 갖춘, 완전한 구조를 이룰 수 있으며, 기존 두 부문의 일거리도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 경쟁력약화로 구조조정의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석유산업은 관련된 사업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석유산업구조 및 개발 단계별로 다양하다. 상류부문에서는 석유를 탐사하고 개발 생산하는 단계에서 석유개발을 추진하는 석유개발 운영회사에게 여러 가지 탐사 및 개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석유개발서비스,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공학설계, 생산설비 건설, 시추선과 해양플랜트와 같은 산업이 관련이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울산의 관련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일단 가스석유전 개발이 성공하면 그때는 인근지역의 모든 지자체가 서로 '석유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러면 울산은 이런 축복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 어떻게 미리 준비해야 할까?

 먼저, 울산연구원이 울산에 이미 와있는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함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울산지역의 산업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공동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울산상공회의소도 가스석유전 개발사업에 울산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파악해, 이번 사업에 울산지역의 기업들이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석유개발사업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별로 경험이 없어서 앞으로 참여할 기업들이 대부분 외국업체일 것이므로 외국인투자유치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투자유치의 기회이다. 따라서 앞으로 울산경제자유구역을 확장할 때에 석유개발산업단지도 미리 계획해 관련기업의 유치를 지금부터 시작해 선점할 필요가 있다.  김형걸 국제법률경영대학원 부교수 前 울산경제일자리진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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