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실내전시장 투어는 어떨까. 울산에서 열리고 있거나, 앞으로 열릴 다양한 전시들을 소개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오는 8일까지 서예, 서화, 사진,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들이 동시에 열린다.


#제17회 먹물향기전
제1전시장에서는 울산서예가협회가 '제17회 먹물 향기전'을 연다. 제주지역 서예가들과 함께하는 교류전으로 지역 간 작품 흐름을 느끼고 더 넓은 작품 세계를 접하며 서로 화합하고 서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울산서예가협회 회원 87명, 제주도 미술대전 서예초대작가 31명 등 총 118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서예 전 분야에서 작품 118점을 선보인다. 한경선 울산서예가협회장은 "서예대중화를 위해 지역의 신진 작가 영입과 지역 간 교류전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서예, 문인화 작품의 시각적인 다양함과 획의 힘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23회 뉴비전 아트포럼 회원전
제2전시장에선 디지털 사진 시대에 순수한 아날로그로만 제작해 선보이는 뉴비전 아트포럼의 23번째 회원전 '아날로그의 풍경들'이 열린다. 12명의 작가가 다양한 아날로그 기법을 실험하고 이를 변용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총 110점 작품 모두 필름으로 촬영하고 손수 암실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개성있는 주제와 그에 맞는 특수 인화, 프린트 방법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특히 새로운 표현방법인 적외선필름으로 촬영한 사진과 솔라리제이션 사진도 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안남용 회장은 "아날로그 사진이 갖는 현대적 의미가 단순히 과거의 기술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아우라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함에 있다"고 말했다. 작가와의 대화 5일 오후 7시.


#제4회 울산 부채바람 향기전
제3전시장에서는 시원한 바람과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울산서화예술진흥회에서 '국보사랑(반구천의 암각화·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과 울산 사랑이란 목적'이란 주제로 '제4회 울산 부채바람 향기전'을 연다. 이번 선면전은 90명의 회원이 참여해 부채 위에 시, 명언, 명구, 문인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표현한 선면예술품 200점을 선보인다. 표지는 시화인 장미를 그려 넣었다. 이번 전시는 서화 표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선면예술을 지역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문기뿐만 아니라 서화, 캘라그리피 등을 그림과 글을 함께 담아 화면구성과 장르의 폭을 넓혔다. 정도영 울산서화예술진흥회장은 "기품있는 합죽선에 풍취가 물씬 풍기는 현대 감각의 선면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고 말했다.


#울산 환경미술협회 교류전
제4전시장에서는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캔버스에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울산환경미술협회는 울산, 대구, 부산, 김해 등 4개 지역의 환경미술협회 소속 90명이 참여한 영남교류전 '2024 환경,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 해 제작된 캔버스로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살아 숨쉬는 지구를 위한 자연환경과 자연생태를 지키는 실천적 접근으로 작품을 구상했다. 친환경적인 소재와 재료를 활용해 회화, 사진, 공예, 민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유롭게 창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경희 울산환경미술협회장은 "서양화, 한국화, 디자인, 민화 등 환경을 생각하는 분야별 예술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환경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을 통해 지구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울산문화예술회관 상설전시장에서는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올해의 작가'의 세 번째 전시 최민영 개인전 '일상 속 투영된 시간'을 감상할 수 있다.

#슬도아트, 김필순 展 '귀를 기울이면'
울산 동구 슬도아트에서는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김필순 展 - 귀를 기울이면 <<InterFacial Extension(표면의 확장)>>'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슬도아트 & 문화공장방어진 하반기 대관 공모사업'을 통해 마련되는 첫 번째 전시회로 슬도아트 내 갤러리 '아'와 '트'에서 김필순 작가의 작품 28여점을 전시한다. 전시에서는 혼자가 아닌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군락을 이루어 살아가는 선인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필순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작업에서 모티브는 현대 물질문명과 인간의 자기중심적 소통방식이며, 이는 인간의 기계화를 기계 부속과 전자기기의 부품 등의 기하학적 형상으로 표현하여 인간성 부재로 인한 기계화 현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큐
울산에서 활동하는 한효정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이 8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목판화전시로 신작 10여점과 대표작 10여점, 장서표 작품과 소품 작품 20점 총 40여점이 갤러리와 카페 내부에 전시된다. 작가의 작품들은 동화적인 이미지로 여러 색을 겹쳐 찍는 소멸판화로 작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동화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산책하다 마주하게 된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달, 그리고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작은 캐릭터들은 작품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판화 원판들도 함께 전시돼 판화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고, 완성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