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UTV는 울산대학교 경영학전공 재학 중인 20대 대학생, 일명 'Z세대' 5명을 스튜디오에 초청해 울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울산매일UTV는 울산대학교 경영학전공 재학 중인 20대 대학생, 일명 'Z세대' 5명을 스튜디오에 초청해 울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한 도시가 재미있는 도시인가, 매력적인 도시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청년들의 인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의 각 지자체들이 '꿀잼도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청년들에게 울산은 여전히 대표적인 '노잼도시'로 꼽힌다. '노잼'은 청년들의 탈울산을 부추기는 요인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울산을 재미없는 도시로 여기는 이유와 재미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울산매일UTV는 울산대학교 경영학전공 재학 중인 20대 대학생, 일명 'Z세대' 5명을 스튜디오에 초청해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김하진(22), 김해 출신, 남구 거주
김하진(22), 김해 출신, 남구 거주
 

 

강명진(21), 울산 토박이, 남구 거주
강명진(21), 울산 토박이, 남구 거주
 
이시은(21), 울산 토박이, 중구 거주
이시은(21), 울산 토박이, 중구 거주
 
이종혁(23), 대구 출신, 남구 거주
이종혁(23), 대구 출신, 남구 거주
 
이채원(21), 울산 토박이, 동구 거주
이채원(21), 울산 토박이, 동구 거주
 

 

# "울산vs대전 더 노잼도시는?" : 울산에 대한 편견과 진실

'매운맛 질문'으로 타 지역 사람들이 바라본 편견을 질문으로 던졌다. "울산사람은 고래 타고 다니느냐", "울산사람은 전부 고래고기를 먹는다던데" 등 울산이 고래 도시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발언들이다. 참가자들은 듣자마자 박장대소하거나 황당하다는 반응.

중구 주민인 이시은(21) 참가자는 "버스를 타고 다니지 그럼 무엇을 타고 다니겠느냐"며 웃었다. "어릴 적부터 장생포에서 고래 유람선도 타고 그래서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는 이채원(21) 참가자의 말에 타지역 출신 참가자들은 "울산에 그런 게 있었느냐"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대구 출신으로 현재 남구에 거주 중인 이종혁(23) 참가자는 "지하철이 없어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수소 트램을 만든다는 기사를 봤는데 완공될 때쯤에도 우리가 울산에 남아 있을 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구 주민인 이채원 참가자가 "집에서 대학교나 삼산동까지 가려면 버스로 1시간 넘게 걸리고 환승도 해야 한다"고 불편함을 호소하자, 다른 참가자들은 "육지로 나가는 기분이라더라", "오죽하면 '동국'이라는 말이 있겠나"라며 호응했다.

참가자 5명 모두 고래고기를 먹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대전 vs 울산 중 더 노잼도시를 고르라"는 질문에는 5명 중 4명이 울산을 뽑았다. 울산이 고향인 강명진(21) 참가자는 "'성심당' 빵집을 방문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적 있다"며 "대전은 빵이라도 맛있는데 울산은 하러 올 게 있느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시은 참가자는 "디저트 가게 탐방을 많이 하는데 울산에도 디저트 맛집이 많다"며 "울산도 대전에 지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이종혁 참가자는 "지난달 대전에서 '사이언스 콤플렉스'라는 곳을 체험해봤는데 이것만으로도 울산과는 확실히 차별점이 있었다"며 대전의 손을 들어줬다.

이외에도 "울산 사람들 폐 건강 괜찮냐", "울산 여자들은 눈 높다던데", "울산 사람은 전부 현대 기업을 다니느냐" 등에 대한 답변도 나왔다.

 

이채원(왼쪽), 이시은 참가자
이채원(왼쪽), 이시은 참가자
 

 

 

 

 

# "삼산동? 안가요" : 울산 청년들이 노는 법

요즘 울산 청년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놀까. 대체로 대학교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타지에 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삼산동의 경우 "멀고 귀찮아서 자주 가지 않는다", "대학생들보다는 직장인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고 20대들이 즐길만한 문화가 딱히 없다"며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강명진 참가자는 "1년 전만 해도 삼산동에 헌팅포차가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져서 상권이 위축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로에 만족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김하진(22) 참가자는 "울산대 대학로에는 술집이 90%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이마저도 문 닫은 데가 많고 부산의 대학로와 비교해서 많이 빈약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울주군 곳곳에 생기고 있는 대형카페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는 상당했다. 하지만 차가 없어 가기 어려운 점이 아쉽다며 입을 모았다.

쇼핑 등 소비 문화에서도 울산은 청년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참가자 중 한명은 "서울 물가가 비싸다고 하지만 선택지도 많고 저렴한 것도 많은데 울산은 선택지도 적고 물가는 비싸다"며 "백화점도 팝업 스토어가 부실하고 브랜드도 한정적이라서 MZ들을 끌어들일 요소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지역 축제에 대해서는 "축제를 오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어르신들과 가족 단위가 많고 청년들이 즐길게 없다", "축제 자체는 좋은 게 많은데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몇몇 청년들은 울산의 자연친화적인 요소들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하진(왼쪽), 강명진 참가자
김하진(왼쪽), 강명진 참가자
 

# "이러니 울산 떠나지" : 청년들이 말하는 탈울산

지난 2022년 기준 울산 청년 5,500명이 울산을 떠났다. 참가자들은 청년들의 탈울산을 체감하고 있을까.

참가자들은 "아직 대학생이라 주변에서 딱히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대부분 취업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울산을 떠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강명진 참가자는 "울산에 기업이 많지만 어문계열, 인문계열 일자리는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다채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참가자는 "울산이 살기에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급적 이곳에 머물고 싶지만 여자들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 역시 청년들이 꼽는 탈울산 이유 중 하나다. 울산 문화 인프라 점수(5점 만점 기준)를 매겼을 때 몇 점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2점 3명, 3점 1명, 3.5점 1명 순이었다. 이마저도 3점을 준 한 참가자는 점수를 너무 후하게 준 것 같다며 번복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청년들은 전시와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주로 가고 있었다. 각종 무료 쿠폰과 멤버십 혜택도 수도권 위주라서 울산에서 즐기기에는 KTX 비용이나 시간적 부담이 크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종혁 참가자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문수축구경기장이 대학교와 가까워서 만족스러운 편"이라면서도 "대학교 근처에 영화관이 없는 부분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채원 참가자는 "시민들이 일이 끝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울산은 영화관 밖에 없고, 제대로 된 콘서트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시은 참가자는 "울산이 고향인 사람들은 정이라도 있겠지만,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 울산에 장기적으로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매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대로 가다간 청년들이 줄어들고, 실버타운만 가득한 고령 도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에서부터)이종혁, 김하진, 이채원 참가자가 울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에서부터)이종혁, 김하진, 이채원 참가자가 울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시은(왼쪽) 참가자와 강명진 참가자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시은(왼쪽) 참가자와 강명진 참가자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 청년이 찾는 도시 되려면

"울산을 '유잼도시'라고 생각하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참가자들은 망설임 없이 전원 X 표지판을 들었다.

김하진 참가자는 "고향인 김해도 크게 재미있는 곳은 아니지만, 울산도 재미 부분에서 김해와 차이점이 느껴지진 않는다"며 "그래서 타지역에서 친구가 오더라도 주로 근교 도시인 경주와 부산을 놀러가게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울산은 거쳐가는 도시"라는 발언도 나왔다. 이시은 참가자는 "울산은 당일치기 도시라는 인식이 많고 1박을 할 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골, 바다를 활용한 숙박적 요소가 있는 공간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명진 참가자 역시 "울산대공원, 태화강 등 울산의 관광지에 20대가 즐길만한 요소를 엮을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지자체의 '꿀잼도시' 정책을 청년들이 체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으나 청년들 대부분이 어떤 정책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울산은 주변 지역을 따라하는 느낌인데 따라하는 걸로 유잼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 서울은 각종 행사도 청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는데 울산은 그런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의 대표적인 정책인 '태화강 오페라 하우스'에 대해서는 "생기면 좋을 것 같지만 만든 후에 관리와 홍보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거주지를 울산으로 바꾸면 지원금을 주는 사업은 단기적인 유입 정책일 뿐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쓴소리 했다.

또한 울산 콘텐츠 홍보의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 이시은 참가자는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리지 않아 청년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색다른 홍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청년들 스스로 노잼도시 프레임을 씌우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고 꼬집었다.

* 참여자 5명 명단

- 김하진(22) : 김해 출신, 남구 거주
- 이채원(21) : 울산 토박이, 동구 거주
- 강명진(21) : 울산 토박이, 남구 거주
- 이시은(21) : 울산 토박이, 중구 거주
- 이종혁(23) : 대구 출신, 남구 거주

* 참여자 선정
촬영에 참여한 5명은 전원 울산대학교 경영학전공 소속으로, 2024년 1학기 iF-PBL 마케팅(07분반) 수업(담당교수 여민선)을 수강한 학생들이다. 한 학기 동안 SK에너지 울산CLX와 교류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울산 꿀잼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장생포, 울산대공원, 축제, 반려동물 등 지역 콘텐츠 문제점 분석, 개선방안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UTV 제작진은 최종 발표를 들은 후 5개 팀에서 각 1명씩 선정했다.

출연자들의 신랄하고 과감 없는 의견들은 '요즘울산'을 타이틀로 총 2부에 걸쳐 영상에 담았다. 영상은 지면 QR코드 또는 울산매일UTV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iusm009)과 홈페이지(www.iusm.c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미디어 김지은 기자·조나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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