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철 울산지식산업로봇진흥회 회장·본지 독자권익위원
송병철 울산지식산업로봇진흥회 회장·본지 독자권익위원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올 한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생성형 AI는 기존 데이터와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탄생시키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생성형 AI는 정보 검색을 비롯해 자율주행과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등 거의 모든 산업과 일상에 혁명을 일으키는 '게임 체인저'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는 로봇을 통해 빠르게 우리의 산업 현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장착한 로봇은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간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며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의료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최근 사지 마비 환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후 스스로 걷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양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집어 던지고 터벅터벅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웨어러블 로봇은 휠체어에 앉아 있던 이 환자에게 스스로 다가가 스스로 착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엑스블 숄더'를 통해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엑스블'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able'을 합쳐 만든 웨어러블 로봇 브랜드 이름이다. 근로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다양한 동작을 취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어깨 관절을 굽히고 펴는 각도를 0°~180°까지 구현해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양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팔을 내리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도 착용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의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사람이 있는 곳까지 식음료 또는 물품을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 로봇'이다. 사람이 붐비는 복잡한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에서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회피한다. 키는 성인 남성 가슴에 조금 못 미치고, 성인 평균 걸음 속도와 비슷한 최대 시속 4.32km까지 속도를 낸다. 적재가 쉬운 박스 형태의 물품뿐 아니라 커피까지 배달 할 수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자율배송 로봇이 아파트 단지 내 택배함에 있는 택배를 각 세대 현관까지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말단배송)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소방청이 공동개발한 '무인 소방로봇'은 건물 지하 등 열과 연기로 인해 소방관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건물 지하 화재 현장에 신속히 접근할 수 있다. 'HR-셰르파(HR-SHER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동화 차량으로 열화상 센서를 탑재하여 화재지점을 신속 탐지하고, 원격조종으로 사람 대신 화재진압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 군용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제철소 화재 감시를 위해 LG전자가 만든 AI 모바일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제철소 내 지하전기실은 고전압 변압기 및 케이블 등이 설치된 축구장 2개 이상 면적의 넓은 공간이다. 이곳에 투입된 바퀴형 모바일 로봇은 가시영상과 열화상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설비점검 임무체를 장착하고는 작업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을 통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함몰·경사 등의 험지를 주행하면서 전기실 곳곳에 위치한 각종 설비의 작동상태를 점검한다.

  사족보행 로봇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보행을 넘어 장애물을 만나면 몸체를 180도 회전으로 가볍게 넘어가고, 점프도 안정적으로 해낸다. 최근 KAIST가 제작한 사족보행 로봇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도심에서 실종자를 찾는 사족보행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감시·정찰 분야에 활용할 군사목적 사족보행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로봇 산업은 전기차 다음의 미래 먹거리가 될 거란 예상이 많다. 세계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가온 2025년, 정부는 물론 울산시와 기업, 지역 R&D 기관들이 미래 로봇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송병철 울산지식산업로봇진흥회 회장·본지 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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