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배축제' 기간 중 다누리협의회가 주관한 '외국인 퓨전 배요리 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울산 배축제' 기간 중 다누리협의회가 주관한 '외국인 퓨전 배요리 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하나의 사회에 여러 민족, 여러 문화가 어우러지는 현상을 다문화라고 한다. 겉으로는 '다양한 문화'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속에는 '다르다'거나 '낯설다'는 인식이 자리하기도 한다.

울주군 온산읍은 일찍부터 다양한 국적의 이웃들이 삶의 터전을 일궈온 곳이다. 산업단지의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고, 결혼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이주민들도 늘어났다.

2010년 무렵, 온산에는 4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이 있었지만, 문화 차이로 인해 서로 쉽게 융화되지 못하고 때로는 겉도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낯섦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렇게 내국인과 외국인 100여 명이 뜻을 모아 다문화 봉사회를 시작했고,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울주군을 꿈꾸며 '다누리협의회'를 발족하게 되었다.

다누리협의회는 초기 언어, 제도,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각 나라 출신 대표 봉사자 43명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다. '대표자'라는 직함은 편의상 부여되었지만, 이들은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다누리협의회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있다.

결혼이민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다누리협의회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호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울주군민의 날'과 같은 지역 축제에 참여하여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울산공업축제'에도 초청받아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힘썼다.

다문화가 지닌 본연의 가치, '다양함'을 알리고자 다누리협의회는 2019년 '행복한 온산읍'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첫 다누리축제를 개최했다. 이후 매년 새로운 주제로 축제를 이어가며,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누리협의회를 "외국인끼리만 돕는 단체"로 오해하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손수 제작한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들의 방역 참여를 독려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 외국인 방범대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규범을 배우고 실천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다누리협의회는 김장 담그기, 전통 음식 만들기, 한국 전통 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활동을 통해 다문화 가족들이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하여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송미정 다누리협의회 회장
송미정 다누리협의회 회장

다누리협의회는 다문화 외국인에 대한 단순한 '낯섦'을 넘어 '다름'을 존중하고, 그 다름이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울주군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시민기자= 송미정 다누리협의회장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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