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까지 의혹 선상에 오르면서 공방전이 확전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내년 지방선거의 향배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전망에 여야 모두 민심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민주당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자당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여권 인사들을 정조준하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당 소속 인사들이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특검도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만큼,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설(說)만 나온 상황에서 본인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논평하기 이르다”며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선(先)수사 후(後)조치’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3선 현역 의원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불린 ‘7인회’ 소속인 임종성 전 의원이 의혹에 연루되면서 충격파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부산의 유일한 현역 의원이던 전 장관의 낙마는 영남권 민심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이번 사안이 내년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질문에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나. 전 장관이 부산시장 후보로 자주 거론됐다”고 답했다.
다만 “예를 들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 전 장관은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특검을) 검토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정치적 공격의 도구로 삼지 말고 객관적 사실을 밝혀내는 차원에서 검토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검과 수사팀을 직무유기 혐의로, 전 장관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곽규택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고발장 제출 후 “대통령과 경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이번 주 압수수색을, 다음 주엔 소환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라며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별도 특검법 발의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근 드러난 여러 정황은 이재명 정권과 통일교와의 강한 부정적인 유착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라며 “대통령 본인과 성남 라인 핵심 인사들의 직접적인 통일교 접촉 의혹까지 더해지며 이 사건은 이제 ‘통일교 게이트’, ‘이재명 게이트’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권의 불법 정치자금·통일교 유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조사할 당시 그가 진술한 여야 정치인은 5명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당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언급된 대상은 특정 정당만의 정치인이 아니라 여야 정치인 5명이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