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1331일대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이 적발됐다.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1331일대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이 적발됐다.
마을 주민이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구덩이를 지적하고 있다.
마을 주민이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구덩이를 지적하고 있다.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구덩이.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구덩이.
울산 울주군 농지에서 대규모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이 제기됐다. 토양 성분분석 결과 중금속 물질이 최대 16배까지 검출되는 등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인근 마을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13일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1331일대 약 1만㎡ 규모 부지에 들어서자 한쪽에 새카만 흙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고 작동을 멈춘 굴착기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알 수 없는 불쾌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깊은 구덩이가 파여 있었고, 이곳에서 냄새는 더욱 심했다.

구덩이 안에는 육안으로도 심각한 오염 상태로 보이는 갈색 물이 고여 있었는데, 그 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품이 뒤덮여 있었다.

이 현장은 지난 2월 20일 땅 주인이 4필지에 농사를 짓겠다고 울주군에 신고한 곳이다.

며칠에 걸쳐 십여대의 덤프트럭이 분진과 소음을 내며 줄지어 들어왔고, 그 이후부터 마을 전체에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피해가 확산되자 원인 파악에 나섰고, 이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달 30일 울주군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토양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실시했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중금속 물질이 검출됐다.

구리는 16배, 아연 11.6배, 니켈 6.8배, 카드뮴 6배, 납 4배, 비소 2.4배가 넘는 수치가 나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오염된 토양으로 확인됐다.

또 신고된 매립 높이는 1m 이내였으나 실제로는 2~4m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립 높이 2m를 초과할 경우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해야 하지만, 해당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구덩이를 파면서 발생한 깨끗한 흙에 산업폐기물을 섞은 뒤 평탄화하는 작업으로 불법 매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마을로 이어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외와마을 김영준 이장은 “오염된 물이 지하수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 뻔한데,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걱정된다”라며 “마을 저수지 물을 퍼서 농사를 짓는 주민도 있는데 이틀 전부터 구덩이 안과 같은 색의 물이 나와 농사도 못짓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울주군은 토지주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위한 처분사전통지서를 전달했고, 현장 주변에 ‘농지개량행위(영농성토) 중지 통보’ 현수막을 달았다.

이외에도 인근 내와리 산 73-15일대와 829번지 일대에서 불법 매립이 의심돼 이달 중으로 성분 분석을 실시할 방침이다.

13일 (사)울산환경운동연합은 외와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불법 매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13일 (사)울산환경운동연합은 외와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불법 매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외와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불법 매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불법 매립의 경우 매번 사후 조치에 그치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매립·성토 신고서나 허가 신청서에 반입토사 반출지와 토사량 제출 의무화, 마을 단위 불법 매립 감시단 위촉 운영, 포상금 제도 등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달 말 원상복구명령과 함께 경찰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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