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KTX울산역 택시승차대 장·단거리 택시기사 간 민원이 이어지면서 관련해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KTX울산역 택시 승차대를 장거리와 단거리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장거리 택시는 승차대 가운데 2개 차로, 단거리 택시는 1개 차로를 각각 사용 중이다.
단거리 운행 구간은 언양·삼남·상북·UNIST 일대 등 KTX울산역 인근 약 10㎞ 내외 지역이며, 장거리는 이를 제외한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 택시별로 지정된 건 아니고, 해당 차로를 이용할 경우 손님들이 여기에 맞춰 탑승하는 식이다.
실제로 취재진이 정오께 KTX울산역을 찾았을 때, 장거리 운행인 가운데 2개 차로는 승차대 밖까지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던 반면, 외곽의 단거리 1개 차로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울산시 통계에 따르면 매년 장·단거리 택시 승차 횟수는 △2021년 15만9,246건 / 8만5,856건 △2022년 21만9,518건 / 10만5,907건 △2023년 24만3,146건 / 11만1,072건 △2024년 25만118건 / 10만9,370건 △2025년 24만4,085건 / 9만9,416건으로 나타나 장거리 택시 승차 횟수가 단거리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런데 최근 일부 택시 기사들이 단거리 운행 차로에 줄을 섰음에도 장거리 승객을 호객 행위로 데려가거나, 단거리 택시인지 모르고 탄 손님을 그대로 태우고 장거리 운행을 가는 등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일부 택시기사들은 자체적으로 안내역을 자처해 손님들에게 일일이 도착지를 물어보고 장·단거리 택시를 안내해줬다.
호객 행위로 장거리 승객을 데려가거나, 반대로 단거리 승객을 승차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일부 택시기사들이 직접 나와 승객에게 도착지를 묻고, 거리에 맞는 택시를 안내하고 있다.
반대로 장거리 택시가 승차 거부를 한 뒤 승객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 민원을 들어보면 울산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무거동, 다운동, 구영리 등은 거리상 장거리 택시를 타야하는데, 이를 거부한 뒤 단거리 택시를 타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장거리 운행하려는 택시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손님을 태우려면 보통 1~2시간을 대기해야 하는데, 본전을 고려하면 최소 시내까지는 가야 한다는 심리 탓이다. 택시 요금(야간할증 제외)은 울산역에서 구영리까지 약 1만3,000원 정도인 반면, 울산시청까지 약 1만8,800원, 울산대병원까지 약 3만원으로 책정된다.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다른 철도역과 달리 KTX울산역에만 택시승차대가 분리돼 운영하는 등 독특한 사례다 보니 당장 방안을 찾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승차대를 통합해달란 특히 많은데, 과거에 분리했던 사유가 기사들이 운행 거리가 짧으면 승차 거부를 하는 사례가 잦았던 점이었음을 고려하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관련 민원이 급격히 늘어났데, 최근 잇따른 전쟁의 여파로 고유가·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승차대에서 대기하는 택시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을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장 상황과 택시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