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동남풍’이 현직 프리미엄 삼켰다
울산시장 선거는 막판까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48.73%를 득표, 민선 8기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45.74%)를 2.99%P(1만7,50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예측치(김상욱 52.8%, 김두겸 43.2%)보다는 격차가 좁혀졌으나 보수 텃밭 울산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는 ‘단일화 흥행’과 보수 분열의 합작품이라는 분석이다. 선거 직전 파행 위기를 겪었던 민주당과 진보당의 극적인 단일화 타결이 강력한 ‘언론 블랙홀’을 형성하며 김두겸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을 가로막았고, 여기에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5.52%를 득표하며 보수 표심을 잠식한 것이 김두겸 후보에게 치명타가 됐다.
사전투표율이 직전 지방선거 때보다 상승하며 전체 투표율이 55% 안팎에 머물 경우 보수 조직 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정가의 예측을 깨고, 최종 투표율이 64.2%까지 치솟은 결과다. 조직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발적 부동층과 3050 직장인층이 ‘시정 심판 및 변화’를 위해 대거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갈라진 진보 표심에 기초단체장 ‘4대1’ 보수 압승
시장 선거전에서는 단일화라는 거센 바람이 불었지만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4곳을 싹쓸이하며 풀뿌리 권력을 굳건히 지켜냈다.
동구청장 선거는 밤새도록 선두가 뒤바뀌는 롤러코스터 개표가 진행된 끝에 국민의힘 천기옥(44.07%) 후보가 당선됐다. 초반엔 진보당 박문옥 후보가 앞섰으나, 본투표함이 열리며 국민의힘 천 후보가 단 1,741표(2.21%P 차) 차이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장 선거와 달리 노동당 후보의 완주로 인한 진보 진영의 표 분산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남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임현철 후보가 50.79%를 득표하며 민주당 최덕종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보수의 심장부 수성에 성공했다. 시장 선거 패배 위기감에 직면한 남구 보수층이 막판 사표 방지 심리로 총결집한 결과다.
북구청장은 시장 선거의 단일화 시너지를 그대로 흡수하며 민주당 이동권 후보가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중구(국민의힘 김영길)와 울주군(국민의힘 이순걸)은 이변 없이 보수가 완승을 거뒀다.
#국힘, 의회 권력 과반 수성…‘여소야대’ 시험대
광역의회(울산시의회)는 전체 지역구 19석 중 국민의힘이 13석을 가져가며 안정적인 과반(68.4%)을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석, 진보당은 1석에 그쳤다.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광역의회는 국민의힘 15석, 민주진보진영 7석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중구·남구 유권자들은 시장은 김상욱을 찍었으나, 기초단체장에 이어 시의원까지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는 ‘줄투표’ 성향을 보였다. 특히 남구 제4선거구(옥동·신정4동)는 개표율 90%까지 민주당 후보가 앞서다 막판에 국민의힘 김남이 후보가 대역전극을 썼다. 반면 동구 제3선거구에서는 진보당 이은주 후보가 막판 노동계 표심에 힘입어 역전극을 쓰며 진보 진영에 값진 1석을 안겼다.
기초의회(구·군의회)는 2인 중대선거구제의 영향으로 양당이 의석을 철저히 나눠 가졌다. 남구의회는 여야 7대7 완벽한 동수를 이뤘고, 구청장을 뺏긴 동구의회는 야권 및 진보 진영이 다수당이 되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구청장과 의회를 모두 잡은 곳은 북구의회(민주당 우위)가 유일하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 비례대표 역시 여야의 균형추가 돋보였다. 광역비례(3석)는 국민의힘 2석, 더불어민주당 1석을, 기초비례(6석) 역시 국민의힘 3석, 더불어민주당 3석이 각 구·군별 정당 지지율에 따라 균등 배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