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구원은 8일 발간한 ‘울산 동구지역 소방기관 신설·재배치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동구 북부권의 소방서비스 공백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를 수행한 윤영배 연구위원은 국가산업단지와 주거지역이 혼재된 동구의 특성상 화재와 구조, 구급 등 복합 재난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소방기관 배치가 남부권에 집중돼 있어 북부권의 대응 공백이 구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동구지역 소방 출동 건수는 총 2만6,000여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7분 이내 현장에 도착한 비율은 58.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동과 주전동 등 북부권 지역은 도로 접근성과 지형적 제약, 넓은 관할 범위 등의 영향으로 골든타임 확보율이 낮은 대표적인 대응 취약지역으로 분석됐다.
현재 전하119안전센터가 동구 북부권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나 관할 면적이 24.03㎢에 달해 다른 안전센터보다 3~4배 이상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 인구 역시 많아 출동 거리 증가와 대응 효율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제 출동기록과 교통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분석을 실시한 결과 북부권에 신규 119안전센터를 설치할 경우 소방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 결과 미포동 일대에 신규 119안전센터를 설치하면 동구 전체의 7분 이내 골든타임 확보율이 약 80.4%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동과 서부동, 주전동 등 북부권 지역의 대응 공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연구위원은 동구지역의 소방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북부권 신규 119안전센터 설치를 최우선 정책대안으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부소방서를 생활권 중심부로 이전해 지휘·출동·구급 기능을 통합하고, 전하119안전센터도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전해 중부권 출동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단지와 주거지역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화학사고 대응장비와 구조장비 확충 등 산업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긴급자동차 우선신호체계 도입과 출동로 개선 등 교통 인프라 정비도 병행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윤 연구위원은 “울산 동구 북부권은 산업단지 확장과 도시개발로 소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행 소방기관 배치만으로는 골든타임 확보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라며 “북부권 신규 119안전센터 설치는 동구 전역의 소방서비스 형평성을 높이고 시민 안전권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