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와 당내 계파 구도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총리직에서 물러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원내에 복귀한 송영길 의원 등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평가를 놓고 당내 시각은 엇갈린다.
지도부는 전국 단위 성적표를 기준으로 선거 승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일부 수도권 격전지 패배를 두고는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대통령 지지도에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반면 친정청래계는 선거 결과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와 재·보궐선거 전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며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경태 의원과 김도읍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고,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 역시 “선거를 망쳐놓고 정신승리하는 지도자는 없다”라며 지도부 책임론에 가세했다.
반면 장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최근 정당 지지율 상승세를 근거로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국정조사와 특검, 재선거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힘 주도의 국정조사와 특검은 물론이고 전면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공개 요구하며 선관위 사태 대응 주도권 잡기에 주력했다.
양당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상대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각각 제출한 만큼 국정조사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기간 및 범위와 위원 배분 등 세부 사항을 두고는 기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국정조사와 특검, 재선거 논란이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리면서 여야 대치는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