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균형발전’과 ‘청년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핵심 과제로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이 부동산 문제와 청년 불평등, 저출생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의 근원이라고 진단하며, ‘5극3특 체제’와 ‘서울대 10개 만들기’ ‘미래 첨단산업의 지방 유치’ ‘공기업 집중 이전’ 구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 정부의 균형발전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울산이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정부의 판짜기가 시작된 지금,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 상공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자칫 인근 거대 도시들에 밀려 균형발전 기조 속에서 또다시 소외되는 ‘지방 안의 소외’를 겪을 수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육성과 유치다. 이 대통령은 미래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급증을 언급하며, 전력 생산지역의 비용이 낮아지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울산에 엄청난 기회 요인이다. 울산은 대규모 전력 생산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서 기업 유치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시와 상공계는 이러한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AI를 비롯한 첨단 디지털·에너지 산업이 울산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산업 생태계를 서둘러 재편해야 한다.

정부가 공언한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지방 거점대학 육성 전략’에도 울산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반영시켜야 한다. 울산은 타 도시에 비해 고등교육 인프라가 취약해 청년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 사회는 정부의 예산 집중 투자 대상에 울산 지역 대학들이 확실하게 포함되도록 첨단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 ‘교육-고용-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며 공기업의 지방 이전 방식이 ‘기관별 분산’에서 효과 중심의 ‘집중 유도’ 방식으로 전환되는 만큼, 울산의 기존 주력 산업 및 첨단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공기업을 단단히 묶어 패키지로 유치하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나아가 부산 경남 등 인근 지자체들과의 행정통합 논의에서도 울산이 단순한 종속 주체가 아닌, 동남권 경제의 중심축이자 균형발전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논의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울산시의 행정력, 정치권의 입법·교섭력, 상공계의 경제적 역량이 하나로 결집되어야만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전략의 수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버리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 대한민국 미래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대체불가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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