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각종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예측을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은 천기옥 동구청장 당선인. 진보세가 강한 동구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 승리한 데 이어 27년 만에 여성 구청장으로 당선되며 지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선거 기간동안 현장을 누비며 민생경제 회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한 천 당선인을 만나 동구의 미래 비전과 구정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소감은.
무엇보다 저를 선택해 준 동구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주민들이 일 잘하라고 뽑아준 만큼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을 자주 찾아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책상 위 행정보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민원을 정책에 반영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삼자구도 속 치열한 경쟁 끝에 당선됐다. 동구 유권자들이 당선인을 선택한 민심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이 보내준 선택은 변화와 회복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동구는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민들은 실질적으로 동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과 실행력을 선택했다고 보고, 선거 기간 현장에서 들은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요구를 반드시 정책으로 실현해 동구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겠다.
△당선 후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민생경제 회복이다.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적지 않다.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와 골목상권 특화사업,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역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다시 지역에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또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에 힘쓰겠다.
△조선업 활성화와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조선업은 동구 경제의 뿌리이자 미래다. 원청과 협력업체, 노동자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노동복지와 안전, 숙련인력 양성 정책을 강화하겠다.
특히 청년 기술인력의 유입과 정착을 지원하고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존중받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기업과 노동이 상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와 주거, 문화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구형 청년보장제’를 통해 취업·창업·주거·문화 분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
조선업과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청년 창업 지원, 공공임대주택 확대, 청년 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 청년들이 단순히 일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고 정착하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구 바닷길 프로젝트와 해양관광도시 조성 구상은.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슬도, 주전해안도로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동구 바닷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산업과 바다가 공존하는 관광도시’를 만들어 머물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주차난과 울산대교 통행료 등 생활밀착형 현안은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주민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이 주차와 교통 문제다. 공영주차장 확충은 물론 유휴부지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오랜 숙원인 울산대교 통행료 문제 역시 지속적인 협의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
△4년 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주민들이 ‘여성 구청장이라 더 세심하고 꼼꼼했다’고 평가해 준다면 가장 보람 있을 것 같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도 작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내는 행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낸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