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작가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찍어온 사진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자리”라며 “목적지보다 그 과정과 일정, 지나온 기록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전시 제목 ‘오디세이’에도 사진을 통해 지나온 시간과 장소를 되짚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의 사진은 단순히 장소의 풍경을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풍경을 보려고 했지만, 결국 그것은 나의 내면이자 기억의 소환이었다”라고 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경남 삼천포의 기억은 울산 장생포와 방어진의 항구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데자뷔처럼 되살아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업이 ‘삼산포’ 시리즈다. 삼천포의 ‘삼’과 울산의 ‘산’을 결합한 이름처럼, 두 지역의 항구와 도시풍경은 작품 속에서 서로 겹쳐진다.
울산은 그에게 현재의 삶이 놓인 터전이자 제2의 고향이다. 그러나 그가 카메라를 향하는 곳은 화려한 도심보다 오래된 원도심과 항구, 주변부의 풍경이다. 그는 “울산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장소지만, 내가 찍는 장면은 꼭 현재만은 아니다”라며 “과거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면을 찾아가는 것에 가깝다”라고 했다.
풍경을 주요 소재로 삼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 시선이 편하다”라고 답했다. 인물이나 사건보다 장소와 풍경 속에서 자신에게 와닿는 감각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장노출을 활용한 몽환적인 이미지에 관심을 뒀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의 시선은 도시와 원도심, 항구의 일상적 풍경으로 옮겨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천포와 울산, 진주와 울산의 이미지를 결합한 콜라주 작업도 선보인다. 진주 남강과 태화강, 진주성과 태화루처럼 물리적으로 떨어진 장소들은 작가의 기억 안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다시 구성된다.
김 작가는 “제가 어떤 풍경에서 데자뷔를 느꼈듯이, 관객들도 ‘우리 동네 모습 같다’는 시선으로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