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연
군데군데 찢겨나간 낡은 소설책처럼
줄거리 툭, 툭 끊긴 빛바랜 이야기가
전기수 서설을 풀듯 사람들을 붙든다
시간의 걸음 쫓다 제 빛을 잃었지만
은유와 상징으로 경계를 지켰다
언젠가 일어서리라 숨결 꼬옥 붙든 채
영화루 처마 끝에 보름달이 걸리고
옛 성벽 자연석들 이야기보따리 풀면
해자도 물길을 열고 밤새 귀를 세운다
2010년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2017년 시조집 『분꽃 엄마』, 2021년 『아프리카 부처님』 출간
2017년 단시조 대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