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병영2동에 위치한 삼일공원 입구에 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울산 중구 병영2동에 위치한 삼일공원 입구에 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울산 중구가 병영2동 삼일공원 일부를 활용해 공영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원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공원 축소와 소음·매연 등으로 생활환경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반면, 중구는 공원 전체가 아닌 일부 유휴부지에만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8일 오전 찾은 울산 중구 병영2동의 삼일공원. 공원 양 입구에는 ‘삼일공원 주차장 용도 변경 반대’라 쓰인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설치돼 있었다. 최근 중구가 이 공원에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사업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주차장이 들어서면 공원 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차량 통행 증가에 따른 매연과 분진, 소음으로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원 내 놀이터와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반발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공원 정자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빽빽하게 밀집된 빌라촌에서 그나마 동네 사람들 모여서 이야기 나누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주차 공간 없다고 다 밀어버리면 더 답답한 동네가 될 게 뻔하다”라며 “거기다가 공원 주변이 다 사람 사는 집들인데, 주차장에 차량이 수십대씩 차면 거기서 나오는 매연이랑 소음은 또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정예진(40) 씨는 “북부순환도로 남쪽으로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게 조성된 놀이터가 삼일공원이랑 서동공원 두 곳 밖에 없다”라며 “그나마 얼마 없는 공원을 없애거나 축소하면 아이들이 놀 곳이 없어질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삼일공원 북쪽에 위치한 텅빈 유휴부지. 중구는 놀이터나 정자 등 편의시설을 철거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유휴부지 일대를 주차장 조성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일공원 북쪽에 위치한 텅빈 유휴부지. 중구는 놀이터나 정자 등 편의시설을 철거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유휴부지 일대를 주차장 조성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는 주민들 사이에 퍼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중구 관계자는 “주차장은 공원 북측의 공터 일부만 활용해 조성하는 계획으로, 기존 놀이터나 운동시설 등 주요 편의시설을 철거하는 내용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며 “공원 전체를 없애고 주차장을 만든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자 유언비어”라고 밝혔다.

이어 “공원 기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도시관리계획 변경 과정에서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병영2동 삼일공원 부지 일부에 26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면적은 공원 전체 2,613.9㎡ 가운데 북측 공터 약 900㎡로, 인근 주택가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억2,900만원으로, 시비 3억원, 구비 1억2,900만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며, 관련 행정절차를 마친 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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