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는 8일 오전 제26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전반기 상임위원회(의회운영․행자․문복환․산건․교육위원회) 위원을 선임했다. 이영해 의장을 비롯해 홍성우 제1부의장, 손근호 제2부의장 등 의장단과 공진혁 의회운영위원장, 이장걸 행정자치위원장, 권태호 문화복지환경위원장, 백현조 산업건설위원장, 강혜순 교육위원장 등 확대의장단을 선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상임위 배정의 핵심 키워드는 ‘노련함’과 ‘패기’, 그리고 ‘균형’이다.
행정·기획·재정 등 시정의 ‘컨트롤 타워’를 감시하는 행정자치위원회(5명)에는 재선의 이장걸 위원장을 필두로 의회 최다선인 4선의 김기환 의원, 재선의 전영희·공진혁 의원이 포진했다. 초선인 김대영 부위원장을 제외하면 다선의 관록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 시장 체제의 초반 행정 기강을 잡고, 굵직한 기획 사업들을 송곳 검증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반면 울산의 실물 경제와 도시 개발, 인프라를 담당하는 산업건설위원회(5명)는 ‘초선 전면 배치’라는 파격에 가까운 모양새다. 재선의 백현조 위원장을 제외하면 부위원장인 김남이 의원을 비롯해 박용걸, 노명환, 이주언 의원까지 모두 초선으로 채워졌다. 이권 개입의 소지가 많고 지역구 민원이 집중되는 ‘뜨거운 감자’ 같은 곳인 산건위에, 이해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열정 넘치는 초선들을 전면 배치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패기가 전문성 부족이라는 우려를 지우고 얼마나 날카로운 견제력을 보여줄지가 이번 전반기 산건위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문화복지환경위원회(문복환위, 5명)와 교육위원회(6명)는 ‘균형’에 방점을 찍었다. 문복환위는 4선 이성룡 의원과 3선 이은주 의원이 중심을 잡고, 재선 권태호 위원장과 초선 의원들이 허리를 받치는 안정적인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울산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환경 문제 등 민생 직결 현안을 다루기에 최적화된 연륜의 조합이라는 평가다. 교육 행정을 견제할 교육위는 3선 손근호 의원과 재선 의원 3명(강혜순 위원장, 홍성우, 안대룡)이 포진해 중량감을 높였다. 교육청과의 치열한 정책 공방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공진혁 위원장이 이끄는 의회운영위원회(5명)는 행자위(김대영), 문복환위(권영애), 산건위(김남이), 교육위(조성철) 등 각 상임위의 ‘젊은 피’ 부위원장들이 당연직으로 합류했다. 운영위 부위원장은 김대영 위원이 맡기로 했다.
4선 2명, 3선 3명, 재선 8명, 초선 9명이라는 이상적인 선수(選數)별 분포를 보이고 있는 제9대 울산시의회가 상임위 배정에서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상임위 배정이 완료되면서, ‘삼각 여소야대’ 지형 속에서 울산시의회가 울산의 미래를 둘러싼 팽팽한 주도권 싸움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편 울산시의회는 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구성까지 마무리하며 원 구성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다음 날인 10일부터는 김상욱 시장과 조용식 교육감 체제의 2026년 주요 업무보고를 청취하며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