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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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환자의 야간·휴일 외래진료를 위한 울산 달빛어린이병원이 전문의 구인난으로 야간에는 문을 닫아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 역량을 벗어난 구조적 문제여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 한 이같은 의료 공백은 반복될 전망이다.

11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A(31)씨는 지난 1월 오후 10시께 아이가 열이 나기 시작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북구 씨티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평일 야간 진료 미운영으로 인해 소아과 전문의가 아닌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했다.

A씨는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한 뒤 심한 상태는 아니라며 해열제만 처방해 줬다”며 “가뜩이나 외래보다 응급실 비용이 비싼데 검사까지 이것저것 받으니 비용도 많이 나왔다”고 15일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이틀이 지나도 증상이 낫지 않아 다시 병원에 가니 결국 폐렴 진단을 받았다. 처음부터 소아과 의사였다면 미리 알아차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그래서인지 소아과에서도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좀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경증 소아 환자가 야간이나 휴일에도 응급실 대신 외래에서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달빛어린이병원’ 제도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만 18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평일 밤 11~12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6시까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울산에서도 △보람병원 (남구) △울산시티병원 (북구) △햇살아동병원 (울주군 범서읍) 3곳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평일 밤 11~12시까지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햇살아동병원마저도 평일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열 뿐이어서, 결과적으로 야간 시간대에는 소아 진료가 반공백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제도 도입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 큰 문제는 운영 시간 미달로 인해 국비를 단 한 푼도 지원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야간 진료 시간을 포함해 주 41~46시간을 채울 경우 병원당 약 1억 6,000만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그러나 울산 내 달빛어린이병원들은 최소 운영 기준인 주 18시간에 턱걸이하고 있어 국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병원당 시비 4,200만원을 투입해 겨우 생색만 내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원인은 극심한 의사 구인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 확대를 위해 울산광역시의사회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 병원은 의료진 동의만 있다면 언제든 진료 시간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나, 의사들의 근무 조건을 강제할 수 없어 병원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또 다른 병원 역시 외부 의료진 대상으로 다각적인 접촉과 면접을 이어갔지만, 최종 영입에는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그 배경으로는 더 높은 급여와 나은 근무 환경을 제시하는 다른 병원들과의 조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지역 의료계의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사이 울산의 환자들은 야간에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야간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조건이지만, 의료진의 초과근무 기피 현상 탓에 어렵게 인력을 충원하더라도 야간 전담 배치가 힘들다”며 “앞으로 중구와 동구 등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지만 참여하려는 병원이 거의 전무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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