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위원장은 집행부 교체기에 불거질 수 있는 정치적 드라이브를 선제적으로 경계했다. 그는 “민선 9기 출범 과정에서 기존 사업의 중단·변경과 신규 사업 추진이 예상되지만, 전임 시정의 사업인지 새로운 시정의 사업인지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업의 필요성과 공공성, 이미 투입된 예산과 행정절차를 종합 검토해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울산의 미래 도시 전략인 ‘정원·생태 도시’에 대한 정교한 접근도 눈길을 끈다. 권 위원장은 “울산이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단일 랜드마크에 갇히는 구조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라며 남산로 문화광장, 태화루 스카이워크, 학성공원 물길 복원, 울산대공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생태·문화 공간으로 묶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겨냥해 거론되는 ‘스마트 원예 기술’ 도입에 대해서도 “첨단장비 설치라는 외형에 그치지 말고, 기술 실증을 통해 지역 기업과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하는 산업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복환위는 정원도시 정책이 단기 사업이나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정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입법적·재정적 기반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과제로는 취약계층과 돌봄 사각지대를 보호할 수 있는 촘촘한 복지체계 구축을 꼽았다. 복지와 문화 정책 역시 ‘신청주의 행정’과 ‘단발성 지원’이라는 고질적인 틀을 깬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을 현장에 안착시켜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등을 행정이 먼저 찾아내는 선제적 발굴 체계를 예고했다. 권 위원장은 “노인복지와 영유아·보육정책은 별개가 아니다. 시민이 나이가 들어서도 살던 곳에서 존엄하게 생활하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울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도시정책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의 취약점인 청년 문화예술인 유출에 대해서도 단발성 보조금 지급을 넘어 창작, 발표, 유통이 하나로 묶이는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축제 기획 단계부터 청년들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지원사업은 공정한 공모와 평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인에게도 기회가 열리도록 운영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산업도시 울산의 아킬레스건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환경과 산업의 대립 구도를 거부했다.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 감시는 규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본 조건이며, 기후대응 기금 역시 선언적 홍보가 아닌 저탄소 산업 전환과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 투입되도록 현미경 심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권 위원장은 “기업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정책과 투자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