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찾은 울산문수컨벤션웨딩홀 안내실 앞에 내부 공사 안내문과 우편물 도착 안내장이 붙어있다.
20일 찾은 울산문수컨벤션웨딩홀 안내실 앞에 내부 공사 안내문과 우편물 도착 안내장이 붙어있다.
울산 문수컨벤션웨딩홀 운영업체가 임대계약 종료를 앞두고 하반기 예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예비부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협력업체들 또한 웨딩홀로부터 대금 정산 받지 못하는 등 연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한 업체는 미정산으로 예식을 마친 부부들의 웨딩 앨범 수백여개 제작을 중단해 2차 피해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0일 지역 웨딩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문수컨벤션웨딩홀과 계약을 맺고 있는 스냅 촬영, 드레스, 식자재, 답례품 등 다수의 협력업체가 웨딩홀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신랑·신부들의 직접적인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촬영 업체는 3개월 전부터 5,000만원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해 현재 350여건의 웨딩 앨범 출고를 전면 중단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웨딩홀로부터 발주를 받아 왔는데, 자금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금을 받지 못해 앨범 제작을 중단한 상황이다”라며 “매일 고객들에게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을 전달하지 못해 도의적으로 너무 죄송하지만, 회사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라고 호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웨딩홀은 수년 전 인테리어 공사를 명목으로 일부 업체들에게 돈을 빌렸는데, 이 또한 변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협력 업체 대표 A씨는 “지난 2022년 웨딩홀이 인테리어 공사비 명목으로 무이자 1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해 대출까지 받아 건넸지만 아직 4,000만원을 받지 못했다”라며 “당시 돈이 없다고 하니 없으면 다른 업체를 새로 넣겠다고 압박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줬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경우 웨딩홀에 보증금 또한 묶여 있어 협력업체들의 총 예상 피해 규모는 10억원 이상으로 추측된다.

웨딩홀은 공과금 미납 등 문제로 울산시설공단과 지난해 5월부터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단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단은 앞서 4월 웨딩홀에 올 8월 말 임대 계약 만료를 통보했지만, 계약 종료 이후 이어진 예식 예약 상황 등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당시 웨딩홀에 공문을 통보할 때 계약 기간 이후에는 예약을 받지 말라고 명시했다”라며 “그 이후 예약 여부는 저희가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예식 취소 건수는 50건에 이르며, 피해자들은 공동대응 모임을 결성해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울산시 역시 상황 점검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김상욱 울산시장은 주요 현안 점검회의에서 웨딩홀 예식 취소 상황 점검과 피해 최소화 마련을 지시했다.

한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웨딩홀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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