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이번 주가 하투에서 추투(추계투쟁)로 이어질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노조)는 올해 노사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날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조별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직전 사흘간 진행된 부분파업보다 시간이 두 배 늘었다.
오전조(1직)는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일을 놓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오후조(2직)는 오후 7시 30분부터 밤 12시 10분까지 파업한다.
이외에 상시주간조와 일반직 역시 각 낮 12시 40분~오후 4시 40분, 오후 1시~오후 5시까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8시간 동안 생산라인이 멈추는 셈이다.
노사는 지난 8일 15차 교섭을 끝으로 공식 협상을 멈춘 상태다. 당시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는 물밑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금협상이 추투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여름휴가 전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오는 24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조합원 찬반투표 등 후속 절차를 고려할 때 휴가 전 타결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파업 일수 및 투쟁 수위 역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미 노조는 전년도 3차례 부분파업 일수를 넘어섰고, 23일 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도 예정됐다.
노조가 지난해보다 한 달여 빠르게 쟁의 수순에 돌입한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부품사를 비롯한 지역 산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1시간당 생산 차질액이 18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페 등 지역상권 역시 현대차 출·퇴근 시간에 맞춰져 있는 등 연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노사의 임금협상은 단순한 임금 인상 문제를 넘어섰다. 노조가 영업이익 30% 연동 성과급 등 성과보상 요구에 이어 정년연장·해고자 복직 등 별도 요구안 해결까지 요구하면서, 노사가 맞붙는 쟁점도 크게 늘어났다.
최영일 대표이사는 두 차례 담화문을 통해 “정년연장 등 별도요구안 일부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다룰 수 없다”며 “파업 끝에 무엇이 남는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여름휴가 전 타결에 목 매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히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