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민들의 지속적인 시내버스 불편 해소를 위해 버스공영제 추진에 속도를 낸다. 먼저 울산도시공사 내 교통팀을 신설해 새로운 노선을 발굴·운영하고, 궁극적으로 울산교통공사 설립으로 연계하는 단계별 로드맵 수립에 나선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28일 열린 대중교통 현안 회의에서 울산교통공사를 설립해 시민 세금으로 마련한 버스를 시민을 위해 직접 운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민선 9기 역점 사업인 시내버스 버스노선 정상화와 함께 교통체계를 공영제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공영제 전환 추진 배경에는 지역 버스운영에 대한 구조적 문제와 업계의 재정위기 문제가 크다.

울산시 대중교통 관련 현안 회의 열린 28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 대중교통 관련 현안 회의 열린 28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현재 전국 광역시 중 울산만 유일하게 시내버스를 전면 민영제로 운영중인데, 버스업계 적자 보전을 위해 매년 2,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차량 소유권과 운영권이 업체에 있어 노선 신설이나 증차·배차 조정을 업체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신속하게 노선을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 울산시가 버스노선 정상화를 위해 올해 30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85대의 버스 증차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교통공사가 없어 민간업체 자산으로 귀속돼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다.

또 현재 업계의 미적립 퇴직금은 81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가 부담금 약 800억원을 더하면 총 1,6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 시장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향후 울산 시민들의 발인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오는 31일 트램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 이를 운용할 교통공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시내버스 공영제 전환을 위한 교통공사 설립 첫 단계로 울산도시공사 내 교통팀을 신설해 시 소유의 신규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종시가 도시교통공사 형태로 공영제 운영을 하고 있다.

교통공사 설립을 위해서는 시 소유의 신규 노선 30대 이상을 확충해야 한다. 현재 연내 30대 버스 도입을 추진 중이고, 7대의 수소 전세버스 물량 전환도 진행 중이다. 다만 신규 노선 개발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는 123·307번 등 폐선된 노선을 비롯해 신규 노선에 대해 한정 면허를 발행하고, 용역이 완료되면 새 면허를 발행해 노선을 시로 가져올 계획이다.

교통공사 설립까지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동안 소규모 노선 운행 등 단계별 추진으로 공영제 전환에 따른 혼란과 버스 노동자 고용불안 등의 위험 부담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도시공사 교통팀 신설을 위해선 신규 노선 발굴과 조직개편, 관련 부서 협의 등이 필요한 만큼, 시민 의견 수렴과 시의회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공영제 전환 추진과 함께 불편이 집중된 노선 정상화에도 나선다. 오는 9월 △구123번 △구307번을 복원하고, 12월엔 △구327번 △구482번을 다시 운행한다. △124번 △452번 △118번은 증차, 713번은 천상·구영리까지 운행구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내년엔 △구 233번 △구 413번 △구 426번 △구 431번 △762번 △134번 △472번 △513번 △구 402번 △1115번 등의 정상화 여부도 순차적으로 검토한다.

또 내년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버스노선 전면 개편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버스 정류장과 차량 내부 QR코드 등을 활용해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전문기관 용역과 버스업계,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해 개편안을 마련한다. 개편안은 공청회와 추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김 시장은 “공영제 전환 과정에서 시민과 버스 노동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시민 이동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올해 4분기부터 K-패스 이용 청소년에게 반값요금을 지원하고, 70세 이상 무료 교통카드는 내년부터 울산시 자체 카드가 아닌 K-패스로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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