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5개 발전공기업(한국동서·남동·중부·서부·남부발전)의 단일 법인 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의원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최적지는 울산”임을 천명하며 전방위 유치전에 불을 붙였다. 연 매출 30조 원, 정규직 1만 3,000여 명 규모의 거대 공공기관이 출범하는 만큼, 이번 통합본사 유치는 울산의 산업·일자리·지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분수령이다.

울산시의회가 강조했듯, 통합본사 입지는 단순한 기관 유치를 넘어 대한민국 전력·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축을 결정하는 국가적 사안이다. 울산은 국내 최대 전력 소비지이자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에너지 집약형 주력산업이 밀집한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이미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주요 에너지 기관과 UNIST 등의 연구 기반이 결집해 있어 정책과 기술, 현장을 즉각 연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거점이다.

그러나 당위성만 믿고 안주하기에는 타 지자체의 공세가 거세다. 경남과 진주시는 이미 한국남동발전 노동조합과 손잡고 통합본사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충남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울산이 머뭇거리거나 안일하게 대응한다면 다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다행히 울산시도 오는 9월 초 ‘범시민 2차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2차 이전 대상인 한국석유관리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한국에너지재단 등 에너지·AI·환경 분야 핵심 기관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를 동시 타깃으로 삼아 총력전에 나선다고 한다.

발전 통합본사 유치를 위해선 울산시의 선제적 행정과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지원, 경제계·노동계·대학·연구기관을 아우르는 범시민적 역량이 완벽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한다. 노조 및 관계 기관과의 다각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울산 입지 시 창출될 국가적 시너지와 파급효과를 치밀한 논리로 무장해 국토부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대정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발전 통합본사 유치는 울산이 ‘완성형 에너지 클러스터’로 재도약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100년 먹거리 사업이다. 울산시와 정치권, 110만 시민 모두가 단합된 목소리로 끝까지 빈틈없는 유치 전략을 펼쳐 나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