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온산산단은 지난해 2분기 바닥을 찍은 뒤 매 분기 회복 강도를 높여 이번 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44% 넘게 생산이 증가했다.
다만 입주기업 증가에도 실제 공장을 돌리는 제조업체 수는 두 산단 모두 감소했고, 온산산단은 생산 급증과 달리 고용인원은 감소해 생산·수출과 고용·가동 지표 사이에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2026년 2분기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단의 합산 생산액은 75조3,2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조4,278억원보다 26.7% 증가했다.
울산·미포산단 생산액은 52조4,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3조5,917억원보다 20.3% 늘었다.
울산·미포산단은 지난해 2분기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가 3분기 6%대 증가세로 돌아선 뒤 4분기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이후 올해 1분기 10.1%, 2분기 20.3%로 다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온산산단의 반등 폭은 더 컸다. 올해 2분기 생산액은 22조8,7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8,361억원보다 7조364억원, 44.4% 증가했다.
온산산단 생산은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하며 저점을 찍은 뒤 3분기 -6.3%, 4분기 4.3%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어 올해 1분기 12.7%, 2분기 44.4%로 전년 동기 대비 생산 증가율이 최근 5개 분기 동안 계속 높아지고 있다.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울산·미포산단의 2분기 수출액은 19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62억1,800만달러보다 18.0% 증가했다.
온산산단 수출은 같은 기간 42억3,900만달러에서 61억8,300만달러로 45.9% 늘었다.
양대 국가산단 합산 수출액은 253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8% 증가했다.
생산과 수출이 함께 고공행진 했지만 공장 가동을 둘러싼 지표에서는 다소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두 산단의 입주기업은 지난해 2분기 1,512개에서 올해 1,547개로 35개 증가했다. 울산·미포산단이 1,112개에서 1,141개로 29개, 온산산단은 400개에서 406개로 6개 각각 늘었다.
반면 가동업체는 줄었다. 울산·미포산단 제조업 가동업체는 지난해 680개에서 올해 668개로 12개 감소했고, 온산산단 역시 259개에서 250개로 9개 줄었다.
두 산단을 합치면 제조업 가동업체는 939개에서 918개로 21개 감소했다.
입주기업 수는 늘고 있지만 실제 생산활동을 하는 업체 수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이다.
가동률에서도 두 산단의 흐름은 엇갈렸다.
울산·미포산단 가동률은 올해 2분기 93.5%로 전년 동기 93.6%와 사실상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온산산단 가동률은 8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4%보다 10.8%p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93.7%까지 올랐던 가동률은 올해 1분기 88.3%로 내려선 데 이어 2분기에는 80%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생산액 급증에도 가동률이 하락한 것은 가동률 계산의 분모가 되는 최대생산능력이 생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온산산단의 최대생산능력은 지난해 2분기 약 16조9,5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7조7,100억원 수준으로 63% 이상 확대됐다. 설비 증설 등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늘면서 실제 생산 증가에도 가동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고용에서도 양대 산단의 희비가 갈렸다. 울산·미포산단 고용인원은 올해 2분기 10만2,755명으로 전년 동기 9만8,008명보다 4,747명, 4.8% 증가했다.
반면 온산산단 고용인원은 1만4,970명으로 전년 동기 1만5,498명보다 528명, 3.4% 감소했다.
생산과 수출이 40% 이상 증가한 것과 달리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보면 올해 2분기 울산 양대 국가산단은 생산과 수출에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산업현장의 회복 정도는 서로 달랐다.
울산·미포산단은 생산·수출 증가와 함께 고용도 늘며 비교적 고른 개선 흐름을 보인 반면, 온산산단은 지난해 생산 저점을 빠르게 벗어나고 있음에도 고용과 가동업체는 감소했다.
특히 온산산단의 경우 생산능력 확충 속도가 실제 생산 증가를 앞서면서 가동률까지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늘어난 생산능력이 실제 물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 고용 증가로 이어질지가 회복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