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양숙
가슴에 숨겨둔 꽃씨들이 피는 날
희망을 노래하며 뿜어대는 분수대
빙빙빙 도는 풍차도 바람 따라 웃는다.
내딛는 걸음마다 펼쳐지는 초록 세상
일상의 한 자락을 잠깐씩 접어두고
제자리 찾아 앉아서 내 모습 비쳐본다.
무심히 지나쳐도 들려오는 인사 소리
푸른 잎새 사이로 꽃구름이 대답하고
저만치 다가오는 그대 빛 그림자 밟아본다.
살다가 더러는 알 수 없는 그대 맘도
살며시 손 내밀어 푸른 향기 전하면
은은히 번져가는 사랑 또 한세상 품는다.
△1992년 《한국시》 신인상 당선
△시집 『하늘에 그린 자화상』
△<시조와비평) 제21회 동백문화상
△울산문학 올해의 작품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