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학교 서열화와 성적 중심 경쟁 교육을 경계해온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부설 영재학교 유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과학·수학 분야 우수 학생을 별도로 선발해 집중 교육하는 영재학교가 고교 서열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지역 교육에 필요한지를 중심으로 판단했다는 게 조 교육감의 설명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영재학교 유치와 관련해 “개인적인 교육철학이나 신념보다 울산교육에 실제로 필요한지를 놓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그동안 학교 서열화와 일제고사 등 성적 중심의 경쟁 교육에 반대해왔다. 특히 학생과 학교를 성적에 따라 줄 세우는 교육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조 교육감은 “영재학교 유치와 관련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며 “영재학교 유치 요구도 있었고 그 안에 울산과학고 전환 의견도 나왔지만, 울산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울산교육청은 영재학교를 기존 울산과학고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설립하기보다 별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할 경우 현재 72명인 정원이 영재학교 기준 60명으로 줄어드는 데다, 영재학교의 지역학생 선발 비율도 30%로 제한된다. 현재는 울산 학생들이 72명 정원 전체에 지원할 수 있지만 전환 이후에는 지역 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규모가 약 18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교육청이 현재 검토하는 방안은 울산여자상업고와 울산미용예술고 통합을 전제로 미용예술고 부지를 영재학교 부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통합학교 개교 예정 시점은 2031년 3월로, 정부가 제시한 영재학교 개교 목표인 2029년보다 2년 늦다. 현재 방안대로라면 학교 통합 일정과 영재학교 설립 일정을 맞추기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

또 학교 통합에 필요한 공유재산 심의안이 울산시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서 미용예술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변수가 생겼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 학교 통폐합이 이뤄지는 곳이 있어 해당 학교의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용예술고 부지에만 한정하지 않고 향후 울산에서 통폐합되는 학교의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열어둔 것이다.

영재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 부담도 과제다. 개교 초기 사업비뿐 아니라 매년 운영비도 교육청과 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운영비는 약 6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교육청은 8일 영재학교 설립 필요성과 부지 활용 방안 등을 놓고 공청회를 열어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의견을 반영해 오는 16일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울산과 경남 등 영재학교가 없는 7개 지역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가운데 3곳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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