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8일 울산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구의원, 시민단체,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 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8일 울산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구의원, 시민단체,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 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잇는 수소트램 사업이 환승 불편과 운영비 부담으로 재검토되는 가운데, 김상욱 시장이 삼산과 장생포를 연결하는 소형 자율주행버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민들은 트램의 관광상품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역 의원은 사업을 접으려면 장생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시장 주재 간담회…주민·시민단체 등 의견 수렴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운행사업 간담회’가 김 시장 주재로 지난 8일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는 이날 사업 추진 여건과 재정 부담을 설명하고 주민·시민단체·남구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들었다.

장생포 수소트램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장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연결해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다. 남구의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 약 4.1㎞ 구간에 기존 선로 정비와 신설 노선 공사를 거쳐 트램을 운행하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전액 시비 414억원이고, 운행계획은 30분 간격으로 하루 왕복 19회이다. 셔틀버스 비용을 포함한 연간 운영비는 약 60억원으로 산정됐다.

시는 실시설계와 각종 평가 용역을 마쳤으나, 공사는 아직 발주하지 않은 상태다.

재검토의 주요 원인은 태화강역에서 철로 건너편 트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발생한 환승 문제다.

당초에는 보행육교를 건너 트램을 탄 뒤 울산항역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 장생포로 이동하도록 계획했다. 그러나 육교 설치를 위해 철도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업비와 공사기간이 늘어나 박람회 기간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시는 보행육교 대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변경안대로라면 태화강역에서 셔틀버스로 이동한 뒤 트램을 타고, 울산항역에서 다시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장생포에 도착한다.

시는 이 같은 두 차례 환승으로 전체 이동시간이 당초 24~30분에서 박람회 이후 54~60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운영비 부담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시 교통국장은 연간 운영비 60억원에 향후 물가 상승과 배터리 교체 비용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보행육교가 설치되는 조건에서는 연간 수입을 10억~15억원으로 예상했지만, 두 차례 환승이 필요한 구조에서는 수입이 더 줄어 적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시장은 장생포 수소트램과 도시철도 1호선은 별개의 사업이라고 설명하면서, 장생포 노선에 대해서는 관광 활성화와 주민 이동 편의를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으로는 삼산 도심과 장생포를 오가는 4~6인승 규모의 소형 자율주행버스를 제안했다.

김상욱 시장은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대안으로 삼산과 장생포를 잇는 ‘소형 자율주행버스’를 제안했다. 울산시 제공
김상욱 시장은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대안으로 삼산과 장생포를 잇는 ‘소형 자율주행버스’를 제안했다. 울산시 제공
#김 시장 대안 제시…주민 찬반 엇갈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반대 의견을 낸 참석자는 짧은 구간을 이동하기 위해 여러 번 갈아타는 것은 불편하다며, 트램 건설·운영에 들어갈 재원을 버스 노선 확충과 교통복지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민연대 참석자는 관광 활성화라는 사업 목적과 길어진 이동시간이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찬성 측 주민은 트램을 단순한 이동수단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램 자체를 관광 경험의 일부로 보고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장생포가 울산의 주요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보행육교 설치 가능성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남구 부구청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기존 울산항선 활용에 얽매이지 않고 장생포 내부에 짧은 관광형 트램 노선을 조성하거나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역 구의원은 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인 만큼 재정 문제와 별개로 지역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생포는 관광객의 자가용 이용 비중이 높은 데다 주차장 확충에도 한계가 있어 대체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시장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뿐 아니라 멈추는 것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찬반 의견을 듣고 시의 판단에 고칠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2027~2028년 추진할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 용역에서 장생포선을 포함한 역 주변 철도 인프라 개선과 도시철도 연계 방안을 검토하고, 결과가 나오면 시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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