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가 5일 발표한 ‘202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기업은 총 31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51조1,138억 원으로 2024년 대비 41.1%(14조8,967억 원) 증가했으며,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에서 부산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1.6%로 2024년 1.2% 대비 0.4%포인트(p) 확대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해운 대기업의 부산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기업의 외형 확대다. 특히, HMM㈜은 2025년 매출액 10조7,212억 원으로 전국 60위를 기록하며 부산기업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부산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전국 100위 이내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이어 전국 500위 이내 해운 대기업인 K-LNG㈜(옛SK해운, 전국 354위)과 에이치라인해운㈜(전국 431위)의 매출액은 각각 1조5,404억 원, 1조2,8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해운 3사의 매출액 합계는 13조5,471억 원으로, 2025년 부산기업 전체 매출 증가분의 90.9%를 차지했다. 이번 해운 3사의 본사 부산이전으로 지역의 해운산업 집적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 3사를 제외한 부산기업 28개사의 2025년 매출액은 37조5,667억 원으로 이는 2024년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기업 28개사의 매출액(36조2,170억 원)보다 3.7% 증가한 수준으로,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증가율 3.4%를 소폭 웃돌았다.
전국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으로는 ㈜BNK금융지주와 비즈코㈜가 이름을 올렸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2025년 매출액 7,062억 원을 기록, 2024년 대비 87.3% 증가하며 전국 순위가 752위로 2024년 1,290위 대비 538계단 상승했다. 비즈코㈜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식스의 제조협력사 및 유통기업으로 러닝·마라톤 등 웰니스 시장 성장과 함께 2025년 매출액 5,277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 대비 34.8% 증가, 전국 977위로 전국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사 중 절반인 5개사가 금융·보험업으로 나타났다. 2025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증시 활황 속에 유가증권 운용수익 및 거래대금이 늘면서 ㈜BNK금융지주(87.3%), ㈜BNK투자증권(48.6%), ㈜한국거래소(20.3%) 등 지역 금융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제조업이 10개사(32.3%)로 가장 많았으며, 운수·창고업과 금융·보험업이 각각 7개사, 도·소매업 4개사, 건설업 2개사, 전기·가스공급업 1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제조업 비중은 67.7%로 전년(60.7%) 대비 7.0%p 상승했다. 이는 해운·금융 중심으로 지역 산업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해운 대기업의 부산 본사 이전으로 전국 1000대 기업 내 지역기업의 규모와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고 기존 지역기업들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이번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해운·금융 산업의 성장 효과를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지역기업의 투자·성장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