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 국립의대 신설을 통해 의료인력 양성·수련·정착체계 강화에 나섰다. 울산에서도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군립병원에 이어 어린이 치료 특화 울산의료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의료진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체계 구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 공공의료의 인력 수급 실태와 지역 의료인력 양성·정착의 문제, 개선 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기사 관련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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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공공의료 기반 확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의료진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체계 구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의사 충원이 지난달 이후 한 명도 늘지 않은 데다 군립 울주병원도 수탁기관의 운영 포기 재통보로 운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의료인력 수급과 유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산재병원 의사 36명 정원에 20명 확보 그쳐

5일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에 따르면 현재 확보한 의사는 전체 정원 36명 중 20명으로, 충원율은 55.6%에 그쳤다. 지난 10월 13일 본지 취재 당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3주 넘게 추가 충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울주군에 들어선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은 300병상 규모의 산재전문 공공병원으로, 산업재해 환자 치료와 재활을 비롯해 지역 주민을 위한 일반 진료 기능도 담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개원 준비 과정부터 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달 기준 전체 의료인력 정원 401명 가운데 확보된 인원은 231명으로 충원율이 57.6%에 머물렀다. 간호사는 184명 중 112명, 물리·작업치료사는 76명 중 45명이었다.

병원은 시설공사 지연 등으로 당초 계획했던 개원 일정을 연기한 바 있으며, 부족한 의료진을 단계적으로 충원해 왔다. 하지만 의사는 여전히 정원보다 16명 부족한 상황으로, 병원 측은 정원을 채울 때까지 채용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충원 완료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일부 진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환자 증가와 진료 기능 확대에 맞춰 필요한 전문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군립 울주병원은 의료진 확보와 별개로 운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4일 진료를 시작한 울주병원은 울주군 남부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운영을 맡은 온병원그룹의료재단이 개원 당일 수탁 포기를 통보했다가 철회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다시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운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수탁기관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울주병원에는 전문의 등을 포함한 의사 1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9월 초 울주군이 밝힌 확보 인원 7명보다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의료진을 확보한 것과 별개로 이들이 안정적으로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날 울주군에 확인한 결과 수탁기관 변경 여부를 비롯한 향후 운영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존 온병원그룹의료재단이 병원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며, 울주군은 후속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주군은 향후 수탁기관이 변경될 경우 의사를 포함한 기존 의료진과 직원의 고용승계, 충분한 인수인계 기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탁기관 변경 자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운영 주체가 달라지더라도 진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의대·수련기관 연계 의료인력 공급체계 절실

이처럼 공공병원의 의료진 확보와 운영 안정성이 과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울산시는 어린이 치료 특화 울산의료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3일 설립 추진위원회 전담팀 회의를 열어 어린이 치료 특화 방향과 필수의료 기능, 기존 의료기관과의 역할 분담 등을 검토했다. 향후 사업계획을 보완해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의료원 설립이 구체화되면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존 공공병원의 인력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의료시설 확충과 함께 구체적인 인력 확보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지역 의료인력 공급체계 강화에 나섰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경국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신설하고 2030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 대학의 정원은 각각 60명과 40명이다.

정부는 단순한 의사 양성을 넘어 지역에서 수련받은 의료인력이 해당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도 이날 발표한 내년도 복지·보건 분야 예산안에 계약형 지역필수의사 26명 확보를 위한 사업비 14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응급·분만·소아 의료공백 해소에는 17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 의대 신설과 인력 지원사업만으로 당장 지역 공공병원의 의료진 확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과 지역 의료기관을 연계해 의사 양성부터 수련, 취업, 장기 근무까지 이어지는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장기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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