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헬기에서 내려다본 중국 광둥성 양장시 칭저우 해역의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 ‘오션엑스(OceanX)’. V자형 타워 양쪽에 8.3MW급 터빈 두 개가 설치돼 있으며, 뒤편으로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김준형 기자
6일 헬기에서 내려다본 중국 광둥성 양장시 칭저우 해역의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 ‘오션엑스(OceanX)’. V자형 타워 양쪽에 8.3MW급 터빈 두 개가 설치돼 있으며, 뒤편으로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김준형 기자
울산시·지역기업 방문단이 6일 헬기를 타고 찾은 중국 광둥성 양장시 칭저우 해역. 밍양그룹의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 ‘오션엑스(OceanX)’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에 뜬 ‘V자’형 타워 양 끝에는 거대한 풍력터빈 두개가 달려 있었다. 하나의 수직 기둥 위에 터빈 하나를 올린 일반적인 풍력발전기와는 생김새부터 달랐다.

오션엑스는 하나의 부유식 구조물에 8.3MW급 터빈 두개를 설치한 설비로, 합계 발전용량은 16.6MW다. 해저에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과 달리 바다에 띄운 구조물 위에서 전력을 생산한다.

상업운전 중인 오션엑스는 단일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로는 세계 최대 용량을 갖췄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5,400만kWh로, 중국의 3인 가구 약 3만 가구가 1년간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태풍에 대비한 설계도 적용됐다. 오션엑스는 풍향에 따라 설비 전체가 방향을 바꾸도록 설계됐다. 주요 기초구조물은 수면 아래에 배치해 파도의 영향을 줄였다. 회사 측은 2024년 태풍 ‘야기’가 지날 때도 설비의 기울기 변화가 작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션엑스 주변에는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 칭저우 해상풍력단지는 고정식 터빈 440기, 약 5GW 규모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1GW급 원전 5기에 해당한다.

김상욱 울산시장과 지역기업 관계자 등 울산 방문단이 6일 중국 광둥성 양장시 밍양그룹 생산기지에서 회사 관계자로부터 풍력발전설비의 제조·조립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준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과 지역기업 관계자 등 울산 방문단이 6일 중국 광둥성 양장시 밍양그룹 생산기지에서 회사 관계자로부터 풍력발전설비의 제조·조립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준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 등 방문단은 해상 시찰에 이어 밍양 양장 생산기지를 찾아 풍력설비의 제조·조립 과정을 살폈다. 공장은 생산라인에 로봇팔과 자동운반장비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허브 조립공정에 로봇팔을 활용해 작업 효율을 약 30% 높였으며, 무인운반차량이 공정별로 필요한 자재를 공급한다고 소개했다.

양장에서는 이 같은 생산시설이 항만과 연결돼 대형 설비를 해상으로 내보낸다. 발전단지 건설에 필요한 설비를 지역에서 생산·공급하는 구조로, 터빈·부품 제조기업과 연구기관, 항만·물류시설이 모여 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해상풍력 산업거점인 양장의 발전설비 누적 계통연계 용량은 약 8.02GW에 이른다.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3.5GW)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양장시 해상풍력 장비 제조 관련 기업의 생산액은 187억위안, 약 3조7,500억원을 넘어섰다. 해상풍력 장비 제조업도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김 시장은 이후 위진푸 양장시장과 만나 산업단지 조성 과정과 제조·항만 기반 구축, 기업 지원 현황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방문은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지역 제조업과 연결할 방안을 살피는 자리였다. 발전단지 조성이 지역기업의 설비 제작과 설치·운영 참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전날 밍양그룹 본사 면담에서 장촨웨이 회장은 “울산기업과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설비를 제작해 울산은 물론 제3국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시찰 후 “10여년 전 중국은 울산과 거의 같은 시기에 해상풍력을 시작했지만,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에 중국은 큰 발전을 이뤘다”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까지 완성해 이젠 기술 격차가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을 울산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더 이상 지체하다간 해상풍력에서 파생되는 그린수소·암모니아와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산업까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울산의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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