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200일선인 1,940p 돌파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KOSPI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다시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전환과 거래대금 감소로 수급의 한계를 드러내며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KOSPI의 지지선 구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ㆍ수급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최근의 가격 메리트와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추가 낙폭이 제한적일 경우 1,880p 전후의 지지력 역시 견고해질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 지수대는 중장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200주선 등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지표의 신뢰도가 높은 곳이다.

지표상으로도 저점 탈출이 먼저 나타난 OECD 경기선행지수뿐만 아니라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며 경기에 대한 낙관을 키우고 있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종목들에 대해서도 시장이 관심을 갖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아직 실적 개선결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향후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민감주, 중소형 종목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실적도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과거 경기 불황기처럼 가시적인 실적을 확인하기보다는 오히려 값싼 주식 찾기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연중 저점 이후 나타난 낙폭 과대주의 반등은 이미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6월 KOSPI 연중 최저점 이후 반등 과정에서 나타났던 화학, 철강, 조선, 기계 업종의 강한 상승은 달리 표현하면 값싼 주식의 반등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실적기준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저평가로 볼 수는 없지만 기업의 청산가치 기준이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이들 업종 모두 역사적 하단수준에 가까이 있다.

외국인의 최근 동향 역시 이러한 업종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기관도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업종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기계 등의 업종으로는 외국인과의 동반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이들 업종 중심의 대응전략을 유지해나가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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