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전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에 대항해 울산 남창에서 일어난 3·1독립만세운동의 재현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애드벌룬이 바람을 타고 수백예km를 날아 일본에 떨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울산시 울주군에 따르면 남창 3·1운동기념 선양회(회장 우병규)가 울주군 남창시장 일원에서 89년 전인 1919년 4월 8일 당시 남창시장에서 일어났던 3·1독립 만세운동의 재현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4일 행사장 인근 남창 다리에 지름 2.5m 크기의 현수막이 달린 애드벌룬을 내걸었다.
이 애드벌룬에 걸린 현수막에는 '남창기미 4·8 독립만세운동 재현, 온양읍 3·1운동 89주년'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애드벌룬은 그러나 행사 하루 전인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께 갑자기 남창다리에 묶어 놓은 끈이 떨어지면서 하늘로 솟아올라 간 것. 이 애드벌룬은 하루만인 남창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리는 8일 오전 6시 40분께 수백예km 떨어진 일본 규슈 북동부의 온천도시 오이타현 주택가 전신주에 걸린 채 발견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일본에서 마이니치 신문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울산에서 날아온 애드벌룬이 오이타현에서 발견됐다'고 전해줬다"며 "남녀 기자가 각각 전화로 남창 기미 4·8 독립만세운동이 무슨 행사인지, 애드벌룬이 어떻게 울산에서 일본까지 왔는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애드벌룬 업체 관계자는 "헬륨가스가 들어있는 애드벌룬이 하늘 높이 올라가면 압력 때문에 터지는데 바람이 강할 경우 일본까지 3~4시간 만에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한 바람을 타고 하루 만에 애드벌룬이 일본에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울산에서는 지난해 2월 26일 남구 삼호동 주민들이 '무거2동'에서 '삼호동'으로 동(洞)의 명칭이 바뀐 것을 자축하면서 띄운 '축 삼호동 출범 !' 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달린 애드벌룬이 편서풍을 타고 800예km나 떨어진 일본의 교탄고시까지 날아간 적도 있다.
한편 울주군과 남창 3·1운동 기념 선양회(회장 우병규)는 8일 오전 10시 남창시장 일원에서 독립유공자와 유족, 기관단체장, 선양회 회원, 학생 및 주민 등 1,200여 명이 참석, '제89주년 3·1절 기념식 및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가졌다.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