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초 울산 최초로 폭력조직 계보를 형성하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A파 조직원들이 최근 '재건' 조짐을 보이자 경찰이 대대적인 폭력조직 소탕 작전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20대 초·중반의 신진세력을 새로 규합한 뒤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후배 기수들을 집합시켜 폭력을 휘두른 등의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A파 행동대장 이모(32·불법대부업자), 참모 김모(32·성매매업자), 조직원 최모(25·무직)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조직을 배신한 후배를 폭행하도록 사주한 이모(27)씨 등 조직원 31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같은 조직원이 주점에서 폭행을 당했는데도 보복을 하지 않는다며 후배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서모(26)씨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4명과 두목 김모(31)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추적 검거에 나서는 등 모두 41명의 폭력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남구 삼산동 일원에서 유흥업소, 성인 PC방, 불법성매매업소, 오락실, 불법 대부업체 등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자금을 회식비, 수형자의 옥바라지, 구속된 조직원의 변호사비 등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A파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10월 남구 달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발생한 A파와 반대파인 B파 조직원들 간에 촉발된 폭력사건 때문. 당시 A파 조직원 최모(25)씨 등 5명은 자신의 조직과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던 B파 조직원 이모(24)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해를 입혔고, 이후 두 폭력조직 모두 조직원들을 흉기로 무장시키고 모텔 등지에서 합숙훈련시키며 추가 폭력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노출돼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울산경찰청 박영택 광역수사대장은 "A파는 지난 1990년께 중구 성남동 주리원백화점 앞에서 B파 조직원들과 격렬하게 충돌한 사건을 계기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조직의 계보가 노출돼 경찰의 집중 감시를 받아왔고 이후 당시 핵심 조직원들이 50대에 접어들면서 조직이 와해되자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30대 핵심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최근 조직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현재 경찰은 2001년 작성된 울산의 폭력 조직 계보를 토대로 조직원들을 감시하고 있는데, 이번 A파 신진세력 가세를 계기로 7년 만에 조폭 계보를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내 폭력조직은 목공파, 신역전파, 방어진파, 남목파, 신목공파, 신신역전파 등 6개 조직이 있으며 경찰은 현재 이들 조직에 소속된 200여 명의 계보를 파악해 관리하고 있다.
조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