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용수철(龍鬚鐵)은 용, 수염, 쇠를 뜻하는 세 글자로 ‘용의 수염처럼 탄력이 좋게 만들어진 꼬불꼬불한 쇠’라고 했다. 수염은 한자로 ‘鬚髥’이라고 쓰는데 ‘수’와 ‘염’이 비슷한 모양이지만 ‘수’는 코밑수염이고 ‘염’은 구레나룻과 턱 수염을 뜻한다. 용의 수염은 콧구멍 아래에 두갈래로 났다. 그래서 용염철이 아니라 용수철이 되었다. 이처럼 그림에서 변화한 한자는 어느 한 사람이 만들어 낼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랜시간을 거치면서 여러단계의 표현방법이 발전하여 이루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대만의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에게 대접한 산시(陝西)성 전통국수 ‘뱡뱡면’이 화제가 됐다. 뱡뱡면은 면(麵)의 폭이 벨트처럼 넓고 매운 고추를 얹어먹는게 특징이다. 그런데 뱡뱡면의 ‘뱡’자는 무려 57획(그림)이나 돼 중국에서 가장 복잡한 한자로도 유명하다. 표준어 사전에는 없는 글인데다 산시성 일대에서만 ‘면의 폭이 넓은 국수’란 의미로 쓰여왔다.
산시성에서 전해오는 ‘뱡’자의 유래는 어느 한량이 이 지역을 지나가고 있는데 식당에서 손으로 면을 뽑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뱡뱡’하는 소리가 진동했다고 한다. 한량은 그 식당을 찾아가서 요란하게 뽑은 면 요리를 실컷 먹고나서 밥값 대신 붓을 꺼내 이것저것 다 붙여 국수의 이름일 지었다.

“팔자(八字)가 입을 크게 벌리고 왼쪽으로 삐뚤(幺), 오른쪽으로 삐뚤, 동쪽과 서쪽으로 길고(長), 가운데엔 말(言)과 말(馬)도 넣고, 마음(心)은 아래에, 달(月)도 갖다 붙이고….” 다 쓰고 나서 그는 이 글자를 ‘뱡’이라 불렀다. 이때부터 산시성 일대에서는 ‘면의 폭이 넓은 국수’란 뜻으로 이 기괴한 ‘뱡’자를 썼는데 제대로 쓴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글꼴이 유난히 복잡한 한자는 중국이 근대로 접어들 시기에 지식인들에게 ‘중국을 서구 열강에 뒤지게 한 주범’으로 지목되어 공격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서구의 병음문자와 비교해 복잡하고 익히기 어렵고 실용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루쉰(魯迅)과 같은 대학자도 “한자가 망하지 않으면, 중국이 반드시 망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전세계 인구의 20%, 30여개국에서 중국어를 쓰고 있으며 한자는 바로 그 중국어를 기록하는 문자이다. 기괴한 ‘뱡’자 까지는 모르더라도 역시 한자는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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