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거동 촌당숯불생고기 3호점 외관.
최근 먹거리와 관련된 흉흉한 소문들이 외식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원산지가 어디인지, 행여 ‘가짜’는 아닐지 꼼꼼히 따지곤 한다. ‘정직한’, ‘착한’ 먹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거동 울산과학대 인근의 식육·초장집 ‘촌당숯불갈비’(3호점)를 운영하는 손응연(51)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손님들이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촌당숯불갈비’는 고기를 식육가에 사서 양념값을 주고 먹는 고기 초장집으로, 신정동 수암시장에 본점과 2호점이 마주보고 위치해 있으며, 무거동에 3호점이 있다. 기자는 3호점을 찾아봤다.

▲ 무거동 촌당숯불갈비는 남구 수암시장 1,2호점에 이은 3호점으로, 1층 식육코너에서 직접 고기를 구입해 초장값을 지불하고 구워먹으면 된다. 부산, 언양 등지에서 신선한 고기를 공수해오고 있다.
◆직접 고른 고기 바로 구워먹는 곳

손 대표는 1995년 처음 촌당을 차려 2012년 3호점을 차리기까지 약 20여 년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촌마당과 같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을 모토로, 밑반찬 하나도 일일이 손을 거쳐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기자가 식당에 들어갔을 때 풍기던 발효 냄새가 작은 증거.

3호점 촌당숯불갈비는 건물 총 3층으로 140평에 약 250석을 보유하고 있다. 1층 입구에 있는 식육코너에서 원하는 고기를 구입해 초장값을 지불하고 원하는 방식대로 구워먹으면 된다. 안거미, 안창살, 갈비살, 꽃등심, 차돌 등 취급하는 고기 종류도 다양하다. 고기는 부산, 언양 등 다양한 곳에서 공수해오고 있으며, 때문에 일반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식당 한 켠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통째로 걸려있는 고기도 확인할 수 있다. 초장값은 어른 6,000원, 3세~7세는 3,000원이다.

이곳에선 식육과 초장뿐만 아니라 국밥, 곰탕, 쌈밥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가볍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참숯 위의 석쇠에서 구운 고기에서는 은은한 숯향이 배어난다.
◆은은히 숯향나는 고기 즐겨요

식육코너에서 즉석에서 잘라주는 쇠고기를 받아 자리에 앉는다. 이때 고기는 참숯 위의 석쇠에 얹어 구워 먹는다. 직접 보고 따져서 고른 고기인 만큼 한층 더 믿음이 간다. 은은한 숯향이 감도는 갈비살과 안거미살을 삼채 소스에 살짝 찍어먹으면 달달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느껴져 계속 손이 간다. 삼채 소스는 효소를 이용해 직접 만든 손 대표 표 소스다. 삼채 소스에 찍어먹는 것도 좋지만, 삼채 소스를 고기에 묻혀서 다시 석쇠에 살짝 익혀 먹어도 양념이 스며들어 감칠맛을 더한다.

▲ 소고기전골과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불고기쌈밥 상차림.
◆밑반찬도 푸짐한 소불고기쌈밥

소불고기쌈밥도 인기다. 소고기를 비롯한 양배추, 버섯, 당면, 대파, 양파, 등을 넣고 끓인 소고기전골과 각종 밑반찬으로 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쌈밥’인만큼 취나물, 양배추, 다시마 등 쌈종류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밑반찬의 종류나 양도 푸짐하다. 샐러드, 열무김치, 버섯볶음, 백김치, 멸치볶음 등. 이때 취나물 등의 채소들은 하동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수많은 밑반찬들 중에서도 발효 음식들이 눈에 띄는 것은 고기를 먹을 때 소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손 대표의 배려 때문이다.

▲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자랑하는 소고기국밥.
◆사랑이 담긴 소고기국밥·곰탕

촌당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국밥이 있다. 식육코너에서 고기를 팔기 위해 고기 해체작업을 하면 남는 짜투리 고기가 생기기 마련. 이를 아깝게 생각한 손 대표는 소고기의 남는 부위를 잘게 썰어 국밥과 곰탕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질긴’ 부위라고 말했지만, 고기를 장조림 하듯 푹 삶아내 오히려 한층 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국밥에는 쇠고기와 무, 콩나물, 파 외엔 별다른 것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오랫동안 우려내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을 자랑하고, 부드러운 고기를 한 점 얹어 먹다보면 속이 금세 든든해진다. 특히 국밥과 곰탕을 통한 수익금은 사회봉사활동이나 기부에 사용된다. 메뉴 이름도 ‘사랑봉사’ 소고기국밥, 소고기곰탕이다. 참고로 3호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 촌당숯불갈비에서는 이 삼채로 만든 소스와 김치를 맛볼 수 있다.
◆독특한 삼채 요리도 매력적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손 대표가 개발하고 만든 ‘삼채’ 요리에 있다. 삼채는 단맛, 쓴맛, 매운맛 세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국내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익숙하진 않지만 각종 성인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삼채 소스’ 뿐만 아니라 ‘삼채 김치’도 함께 내놓고 있다. 삼채 김치와 소고기 한 점을 함께 먹어보니 삼채 특유의 알싸한 맛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줘 뒷맛이 깔끔하다. 특정 고기에는 ‘삼채가루’를 뿌려주기도 한다.
“작은 것을 아끼려다가 큰 것을 잃을 수도 있어요. 점원들에게도, 손님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식당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식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문의 267-9289(무거3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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