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옛날 울주 온산면 용방소(龍房沼)가 있는 신밤의 농가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이가 태어날 때 앞산 곰뫼와 곰내가 크게 울었는데, 아기는 이빨이 모두 나 있었고, 겨드랑이에는 날개가 있었으며, 태어나자마자 방안을 기어 다녔다고 한다. 이 소문은 곧 온 마을에 퍼졌고, 고을 관청에서는 이 아이가 장성하면 역적이 될 것이라며 죽이려 했다.

아기의 부모는 크게 상심해 눈물을 흘리며 아기의 목을 조르려 했으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부부는 서로 눈치를 보다 커다란 다듬이 돌로 아기를 눌러 놓고 이불을 덮어 버렸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아기는 죽지 않고 돌에서 빠져나오려 애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관원들이 올 시간이 되자 다급해진 부모는 아기를 부엌에 넣고 문을 닫아놨지만 포졸들에게 발견돼 끝내는 죽고 말았다.

아기가 죽자마자 하늘이 갑자기 캄캄해지면서 천둥 번개가 치더니 백설(白雪) 같은 용마(龍馬) 한 마리가 슬피 울면서 날아왔다. 용마는 아기의 시체를 물고 가서 곰내의 깊은 물 속에 빠져 죽으니 이곳이 곧 용방소이고, 그 후 아기의 시체를 물고 간 용마는 이곳에서 용이 돼 가끔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용방소는 명주실 몇 꾸러미로는 그 깊이를 잴 수 없을 정도로 수심이 깊다고 한다. 용방소 뒷산의 암벽 속으로 깊은 동굴이 있어 서생 앞 바다까지 연결돼 있다고도 전한다. 또 용방소에 사는 잉어들 중 어른 덩치처럼 큰 것들도 있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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