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세대 등 귀촌 줄이어
세대수 매년 50∼100세대 증가
은편·만화리 등 10여곳 단지 조성
현대차 은퇴자들 조합 구성 거주도
지역발전 도움·편의시설은 열악
16일 오전 9시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은편리 한 전원주택단지.
이곳에는 잔디밭을 갖춘 30여채의 전원 주택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1층과 1,2층 복층 구조까지 집 모양도 다양하다. 전통 한옥 양식에서부터 유럽풍의 전원주택까지 저마다 특징이 다른 집들이지만 조화로운 모습이다.
전원주택단지 맞은편에는 현재 공사중인 단독 주택들이 눈에 띈다. 또 인근에는 주택 건축을 위한 터파기 공사도 한창이었다.
이날 전원주택단지에서 만난 주민 박흥렬(61)씨는 3년전 대기업을 퇴사하고 은편리 전원주택단지로 이사왔다.
박 씨는 “도심에서의 30여년 생활을 접고 최근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자연을 벗삼으며 살다 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있다”며 “갑갑한 도시를 떠나 남은 인생을 좋은 공기를 마시고 마음 편하게 사는게 웰빙아니겠냐. 전원생활이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울주군 두동면 일대가 새로운 귀촌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기업에서 은퇴한 베이비 부머들과 도시민들이 두동면의 전원주택단지로 몰리면서 세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두동면에 거주하는 주민은 1,969세대, 4,075명이다. 약 10여년전인 2007년 당시 거주 주민 3,855명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이는 귀촌 현상이 두드러진 5년전부터 해마다 500여명(2015년 525명, 2014년 497명, 2013년 480명, 2012년 490명)씩 인구가 유입되는 반면, 가구마다 결혼과 취업을 앞둔 자녀들이 도심지로 나가면서 전출 인구도 평균 400여명으로 비슷해서다. 하지만 세대수는 매년 50~100세대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두동면에 조성된 전원 주택단지들은 모두 10여곳으로 두동면 은편리, 만화리와 이전리를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다. 또 단독주택 형태로도 지속적으로 주택허가 요청이 군에 접수되고 있고, 약 50~70여곳에서 신규 건축 주택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훈 두동면 산업담당 계장은 “약 5~6년전부터 전원주택단지들이 조성되면서 세대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근래에는 집단화된 주택 건축 이외에 단독주택 형태의 전원주택도 상당수 건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동면이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한 것은 차량으로 15분 정도의 도심지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땅값도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또 도시 퇴직자들이 귀촌해 건강과 여가를 챙기는 분위기도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울주군 서생면 같은 타 지역의 경우 귀농이나 원전 종사자 등의 3~4인 가구가 대다수인 반면, 두동면은 대기업 은퇴를 한 부부 위주의 베이비부머 세대나 한창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30~40대 전문직 종사자, 고소득 자영업자 등 2인 가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만화리 한 전원주택단지에는 현대자동차 은퇴자 30여명이 조합을 구성해 거주하고 있었다.
두동면 은편리 최은식(51) 이장은 “최근 두동면의 주거 환경 변화는 영농 행위를 하는 ‘귀농자마을’이나 ‘실버타운’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귀촌인과 은퇴자들이 정착할수록 지역 발전 및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부대시설 등은 열악한 편이다. 시나 군 차원에서 생활시설 확충에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