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맛집] 오리고기 전문점 ‘꽃다지’

인삼·무화과·호박씨 등 오리 속 채우고
영양밥까지 넣어 면포로 꽁꽁 싸맨뒤
토기에 넣어 400℃ 온도에 1시간 구워
4시간의 정성 들어간 ‘황토연잎구이’

단호박 속 훈제오리 가득 넣어 쪄내
기름 쫙 빼고 달콤·담백함 ‘여심 저격’
부드럽고 고소한 들깨수제비로 마무리

잘 구워진 훈제오리고기를 단호박 안에 넣고 쪄낸 ‘꽃다지’의 대표 메뉴 단호박 오리훈제. 송년회, 회식 등 연말 모임이 잦은 이때 오리고기 ‘보양식’을 추천한다. 임경훈 기자 qtm0113@naver.com

“소고기는 누가 사줘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누가 사주면 얻어먹고, 오리고기는 돈 주고서라도 사먹어라”라는 말이 있다.

또 “돼지고기는 남이 주면 먹고, 닭고기는 내 돈주고 사먹고, 오리고기는 남 입속에 들어간 것도 빼먹어라”는 말도 있다.

두 가지 이야기 모두 오리고기를 가장 귀하고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송년회, 회식 등 연말 모임이 잦은 이때 오리고기는 ‘보양식’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일까.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연말도 역시 회식메뉴의 주인공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다.

오리고기 메뉴를 생각하면 한정적인 메뉴들이 떠오른다. 오리불고기, 오리탕, 오리훈제, 오리백숙, 오리소금구이 외 다른 메뉴는 잘 찾아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몸에 좋다는 것을 대중들이 알면서도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인기가 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젠 몸에 좋은 오리로 연말을 마무리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함께 도란도란 모여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보양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오리고기 집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견과류와 약재 그리고 영양밥을 품은 ‘황토연잎구이’. 임경훈 기자 qtm0113@naver.com

◆오랜 정성이 담긴 황토연잎구이

TV프로그램을 통해 종종 봤던 토기에 통오리를 그대로 넣어 불에 구워 내는 음식을 울산에서도 맛볼 수 있다. 신정동 꽃다지는 지난 2005년에 문을 연 뒤 황토연잎구이, 단호박오리훈제, 순두부오리샤브 등의 색다른 오리요리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꽃다지 최수옥(59)대표는 특별하게 오리라는 식재료를 선택해 영업을 한 것은 아니다. 울산시민들이면 알겠지만 남부순환도로를 따라 오리, 토종닭 등 각종 보양식을 재료로 한 음식점들이 줄이어 들어서 있는데 최 대표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라는 작은 정성이 메뉴의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황토연잎구이는 24시간 동안 오리를 염지 숙성시킨 것만을 사용한다. 염지된 오리 몸통에 인삼, 무화과,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 황기, 대추, 마지막으로 영양밥을 넣고 깨끗한 면포로 오리를 싸맨 뒤 토기에 통으로 넣는다. 이렇게 토기에 들어간 오리를 먼저 400℃ 온도의 불에 1시간 구워낸 뒤 1시간의 뜸을 들인다. 이후 또 30분 동안 구워내고 30분 뜸을 들인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총 4시간을 구워내면 마침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황토연잎구이가 완성된다. 먹음직스러운 황토연잎구이를 벌리면 안에 숨어있던 견과류와 약재, 영양밥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김을 타고 올라오는 향이 벌써부터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기름이 쫘악 빠져 담백한 오리고기 살은 입에 넣는 순간 힐링이 된다. 영양밥을 한 덩이 떼어 입에 넣으면 입 안 가득 인삼향이 퍼지는데, 이번 겨울은 이 요리 하나로 든든하게 날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4시간의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최소 4시간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다. 

생콩가루와 들깨가루를 5대 5 비율로 만들어 고소함을 살린 들깨수제비.

◆달콤함으로 여심자극 단호박오리훈제    
         
우선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꽃처럼 활짝 펼쳐진 단호박 위에 담백한 훈제오리의 컬래버레이션은 절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게끔 한다. 

오리와 더불어 메인 식재료로 사용되는 단호박은 쪄서 먹어도 달콤하고, 호박죽으로 끓여 먹어도 든든한 영양만점인 먹거리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와 변비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비타민은 감기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단호박 갈비찜이 한창 인기를 끌었는데 단호박과 오리의 만남 역시 환상이다. 
우선 훈제오리를 먼저 구워낸 후 단호박안에 넣고 쪄낸다. 두 번에 걸쳐 조리를 하는 이유는 기름을 빼내기 위해서다. 달콤한 단호박에 담백한 훈제오리를 더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완성된 오리에는 달콤한 향이 배어있다. 오리고기 한 점에 단호박 한덩이를 얹어 먹으면 달콤함이 극대화 된다. 기분 좋은 달콤함과 고기가 만나니 ‘아 여성들이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취향저격’이다.

단호박 오리훈제와 황토연잎구이로 차려진 한상. 임경훈 기자 qtm0113@naver.com

◆고소함으로 화룡점정 들깨수제비

맛있는 보양식으로 벌써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는데 마무리 음식이 나온다.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멀리서 고소한 냄새가 흘러들어온다. 비주얼은 흔히 보는 들깨칼국수랑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고소함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진하다. 

생콩가루와 들깨가루가 반반씩 들어가는 수제비는 고소함을 살리기 위해 채소육수만을 사용한다. 수제비도 얇게 잘 떠져있어 목넘김이 부드럽고 좋다. 오리요리로 분명 배가 불렀는데도 수제비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황토건물은 분위기를 더해주는 덤

맛있는 음식을 더욱 살려주는 것은 꽃다지 건물이다. 황토로 지어진 이 건물은 작은 테이블부터 황토방까지 다양한 방이 있다.

또 1층에는 황토로 만들어진 벽난로가 있는데 겨울철에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함을 더한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최 대표는 “많은 이들이 맛있게 건강한 음식을 먹고 행복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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