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능력·지적수준 높은 ‘영재’
스스로 탐구하는 학습형식 추구
사회전반 적합한 교육 이뤄져야

특수교육의 한 영역에 속하는 영재교육은 심신장애자 교육과 마찬가지로 정상아와 다른 특수한 방법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영재학생들은 학습속도가 빠르고, 지적수준이 높다보니 독자적으로 학습해 나가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학습을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보다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형식으로 학습을 진행한다.
부모라면, 내 자식이 조금만 다른 면만 보여도 영재성이 있다고 기대한다. 그래서인지 영재교육을 표방하는 기관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어릴 때 부터 영재교육울 한다면 자녀들은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긍정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이다. 아무래도 자아상이 분명하고 긍정적인 학생이라도 평가와 비교가 계속되면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한창 뇌가 발달하는 초등학생은 경쟁스트레스 때문에 뇌 발달 정도가 달라지기도 하고, 완성된 능력이 퇴행되기도 한다. 다른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고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도 떨어져 쓸데없는 공격성도 키운다.
과거에는 영재성을 지능검사로 판별했다. 지능은 재능을 형성하는 환경, 동기, 성격 등이 결합체를 이룬 것이다. 또 분석적이고 창조적이며, 실용적인 능력 그 이상의 것이다. 그리고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IQ점수를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지능을 다 안다는 믿음은 금물이다.
렌줄리의 영재성의 세 고리 모형에서는 영재성은 ‘평균 이상의 능력’, ‘과제 집착력’, ‘창의성’의 3가지 영재성이 서로 상호작용해 인간이 행동하는 ‘일반 수행영역’(수학, 철학, 종교, 생명과학 등)과 ‘특수 수행능력’(만화, 도시계획, 요리 등의 특정한 영역)에서의 결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세 가지 특성에서 모두 대단히 뛰어나야 할 필요는 없으나 한 특성에서는 적어도 상위 2%이내에 속해야 하며, 나머지 특성에서는 상위 15%이내면 된다고 보았다. 또한 아무리 상위 1%의 뛰어난 영재라도 수행을 해야 발현되기에 영재교육은 필수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을수록 대단히 뛰어난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렌줄리는 웩슬러 지능검사로 측정한 지능 지수가 약 115이상이면 영재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평균이상’ 정도의 지적 능력이면 뛰어난 성취를 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으며, 지능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공부를 잘하거나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루진 않는다고 보았다.
창의성은 영재성의 주요 요소이기는 하지만, 개념이 아직 확고하게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창의성의 정의는 ‘새로우면서도 유용한 것을 생각해내거나 만들어내는 특성’이다. 과제 집착력은 어떤 한 가지 과제 또는 영역에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성격 특성을 일컫는다. 렌줄리 뿐만 아니라 영재 연구의 선구자인 터만 조차도 자신의 종단 연구를 결론지으면서 과제에 대한 열정이 영재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았다. 터만은 영재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과 ‘가장 실패한 사람’을 각각 150명씩 선정해 면밀히 분석한 결과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 능력보다도 비지적 요인인 성격이라고 결론지었다. 양 집단에서 가장 현저한 차이를 보인 성격 요인은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력과 통합력이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영재성을 규정할 때 전통적인 검사나 성적에 의해서 추정된 지적 학업 능력 외에, 비지적 요인인 과제에 대한 집착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면 ‘영재'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만 영재로 판별 받았던 학생들이 모두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재성이 사람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재를 발굴해 내고 일반학교 역시 그들을 위한 적합한 교육을 실시해 영재교육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전체 교육의 질적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젠 영재교육을 우리나라 전체교육의 구조 속에서 균형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장기·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영재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목표 그리고 우리의 실정에 비춘 필요성 등에 관해 광범위한 의견수렴과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영재는 지적 도전이 강해 지적인 호기심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허용적인 개방된 분위기에서 그 결실을 맺기에 우리의 교육·문화풍토 역시 영재들을 포용하고 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