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전환이 검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 전경(오른쪽)
국립대  전환이 검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 전경(오른쪽)

 

김두겸 시장 "과학대 승격 검토" 발언에

학교측 "'기능인 배출' 설립 취지 위배" 거부

일각서 같은 재단 울산대 전환 제시

재단 "市 공식 제안 오면 그때 생각"

과거 인천대도 '시립대' 거쳐 '국립대'로 전환 선례

▷속보=현대중공업그룹 재단인 사립 울산대학교의 '국립 종합대 전환'이 울산과학대 '종합대 승격' 대안 카드로 검토될까.
종합대학 유치를 공약한 김두겸 시장이 울산과학대 '종합대 승격'을 검토 중이라고 깜짝 발표(본지 10월 8일자 1면 보도)했지만 정작 재단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마침 두 대학의 재단이 같으니 4년제인 울산대를 윤석열 대통령의 '국립 종합대 울산 이전 유치' 공약 대상으로 전환하는 건 어떠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시되는 모양새다.
울산이 '국립대 불모지' 오명을 벗기 위해 고(故) 심완구 전임 시장 때부터 20년간 목매온 대학 이전·유치가 민선 8기에선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대와 울산과학대의 학교법인인 울산공업학원은 김 시장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출입기자들에게 한 "울산과학대의 종합대 승격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에 강한 거부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학생수요가 확보되고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진다면 종합대 승격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는 일부 반응도 있지만 '울산과학대 자체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재단 관계자 등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울산과학대의 종합대 승격은 금시초문"이라며 "재단은 지금 종합대 설립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재정을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울산과학대는 기능인을 배출하는 게 설립 취지인데 종합대로 전환하면 그 취지와도 맞지 않을 뿐더러, 전국 전문대 중에서 'SKY'대학으로 통하는 울산과학대를 4년제 종합대로 바꾸면 그저그런 '지잡대'가 되지 않겠나"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울산과학대는 전문대이지만 3년 과정과 4년 과정까지 속속 도입되면서 내년부터는 석사학위까지 딸 수 있는 과정이 도입, 최고의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게 된다. 교육부가 올해 울산과학대를 비롯한 8개 학교에 10개의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인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과학대의 경우 19개 모집 학과 가운데 6개 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3년 또는 4년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울산대학교를 국립 종합대로 전환하는 대안 카드를 검토하는 게 보다 현실적이지 않느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과거 인천대학교가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로 전환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대는 △1979년 인천공과대로 개교한 뒤 △1988년 시립 인천대학교로 출범했다가 △2013년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로 최종 전환했다. 이 대학은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립대법인화해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로 재탄생했다.

울산대학교 재단 관계자는 '울산과학대를 종합대로 승격하는 대신, 울산대를 국립 종합대로 전환하는 건 검토 가능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울산시의 공식 제안이 이뤄지면 검토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어떤 제안이나 물밑 접촉도 없었던 상황이어서 검토 가능여부에 대해 답변할 주체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며 "고(故) 정주영 회장의 학교 설립 취지나 유지 등을 살피는 것은 물론 재정적인 부분까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한 고위 관계자는 "울산과학대 측이 종합대 승격에 난색을 보인 건 사실"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립 종합대 울산 이전 유치를 공약한 만큼 울산대의 국립대 전환이 대안 카드가 될 순 있겠지만 지금으로썬 너무 성급한 의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밑 접촉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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