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범진그린파크와 화진마을 주민들이 1일 태화고지배수터널 공사 재개를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 중구 태화고지배수터널 공사 재개를 두고 공사부지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공청회를 통해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 소음 등 피해가 발생한다며 반대입장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중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오전 울산 중구 태화동 범진그린파크와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사이에 조성된 마을 계단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계단 위쪽 화진마을 주민들 20여명이 중구가 추진하는 태화고지배수터널 공사에 반대하며 피켓시위를 펼쳤다.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위치도. 울산 중구 제공

고지배수터널 공사는 저지대로 상습 침수가 발생하고 있는 태화지구에 고지배수로를 설치해 우정혁신도시와 함월산 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태화·우정시장이 아닌 태화강으로 곧바로 흘러보내는 사업이다. 태화동 171-13 일원에서 태화동 200-17 일원까지 약 260m 길이에 지하 30m 깊이에 높이 4m, 너비 4m 규모로 조성 예정이다.



이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태화동은 예전에 400mm의 비가 와도 침수피해가 없었는데,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물이 태화동으로 모두 내려와 잦은 침수피해 지역이 됐다"며 "지자체에서 관리를 제대로 못해놓고 이제와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노후화된 주민들의 보금자리 옆에 터널공사를 한다고 한다.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9일 공사를 위해 형식적으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며 "주민들이 그날 다수 참석해 진동·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노후화된 아파트에 사는 입장에서 불안하다고 반대입장을 밝히고 공사부지 변경 등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무진동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해 안전하다'는 말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안전을 담보해달라는 취지로 보험가입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12월에 끝나는 보험가입 증서를 줬다며

화진마을 한 주민은 "지난 5월 민간개발업체들이 노후화된 마을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터널공사 이야기가 나오면서 발길을 뚝 끊었다"며 "마을 아래에 터널이 뚫린다는데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구는 태화고지배수터널 공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빗물을 태화강으로 자연방류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최우선 고지배수로 설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늘 착공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주민 반발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얘기하는 부지변경, 아파트 매입 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주민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협의를 하고 동의를 구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화고지배수터널 공사는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태화동 37-10번지에 펌프장, 태화동 20-1번지 일원에 고지배수로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총 498억여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태화동으로 내려오는 전체 유량의 55%는 고지배수로로, 45%는 펌프장에서 처리하게 된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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