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본 일출. 해상누각인 영일정과 구름위로 떠오르는 해의 조화가 탁월하다.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세 도시, 울산 경주 포항 '해오름동맹' 도시들의 해맞이 명소를 찾아가는 '해오름 해안을 품다' 세 번째 순서는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이다.

5시 30분, 포항은 여전히 깜깜한 밤이었다. 울산에서 영일대 해수욕장까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이 걸렸다. 아직 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일대는 스스로 빛나는 것만 보인다. 바다 위에는 웅장히 자리 잡은 영일정(영일대 전망대)이, 바다 너머에는 포스코 공장이, 낮은 산 너머에는 스페이스워크가 빛나고 있었다.

어스름이 시나브로 걷히기 시작했다. 이날 일출 예정 시간은 6시 38분. 하지만 해가 온전히 모습을 보인 것은 예정 시간이 1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잔뜩 끼어있는 구름 때문이다.

해돋이 명소를 증명하듯 제법 많은 시선들이 하늘로 향해 있었다. 백사장 위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해돋이를 구경하고 있었고, 아침 운동을 나온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자리를 산책로에서 영일정으로 옮겼다. 영일정은 바다 위에 최초로 세워진 국내 유일의 해상누각이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한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80m 가량의 영일교를 따라 영일정에 오르면 탁 트인 해상뷰가 펼쳐진다. 공간이 주는 풍경의 차이를 느끼며 한참이나 영일정에서 풍경을 감상했다.

 

죽도시장 한 식당의 정식 메뉴.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니 바다 내음이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죽도시장은 1950년대 갈대밭이 무성한 포항 내항의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포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이다. 싱싱한 해산물들이 즐비했고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골목골목을 지나 한 식당 앞에 도착했다. 메뉴는 정식과 김밥뿐이다. 식전 제공하는 뜨끈한 숭늉으로 얼어있던 몸을 녹이며 밥을 기다린다. 각종 나물과 된장찌개, 고등어구이가 한상에 올라왔다. 밥 위에 나물을 얹고 찌개를 몇 숟가락 적셔 훌훌 비빈다.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위치한 스페이스워크. 높이 25m, 길이는 333m 규모에 이른다.
 

새벽녘 산 너머 불빛이 반짝였던 그곳으로 출발했다. 스페이스워크는 죽도시장에서는 10분 거리로 북구 환호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근처 주차장에 도착해 언덕을 오르니 높이 25m, 가로 60m, 길이 333m 규모의 구조물이 흡사 롤러코스터같이 서있다. 스페이스워크는 포스코가 제작해 포항시에 기부했으며 강철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고 한다.

조심조심 한 걸음씩 내딛는 사람들. 그 대열에 합류해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오를 때는 밑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뻥 뚫린 계단 탓에 노골적인 높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고 있어 상층부로 향할수록 조형물이 흔들리는 게 느껴진다. 그럴수록 왠지 난간을 더 꽉 잡게 됐다. 역경(?)을 극복하며 꿋꿋이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포항 도심 전체를 볼 수 있는 경치에 감탄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영일대 해수욕장 앞 대형카페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릴 있는 공중 산책을 마치고 다시 땅을 밟으니 안도감과 함께 출출함이 들었다. 다시 차를 타고 영일대 해수욕장 근처 대형카페로 향한다. 매장 가운데는 전시된 빵을 고르다 보면 한편에 있는 회전목마가 눈에 들어온다.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가수들의 퍼포먼스 무대에 설치됐다고 한다. 자리를 잡고 통유리 너머 보이는 바다와 함께 여유를 만끽했다.

'해오름 해안을 품다' 세 번째 영상은 울산매일UTV 공식 홈페이지(www.iusm.co.kr) 또는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iusm009)에서 시청할 수 있다.

뉴미디어부 심현욱 기자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대형카페 내부의 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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