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내 유일한 진보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들어선 동구. 김종훈 구청장이 이끄는 민선 8기 동구 구정은 '주민 모두 행복한 더 잘사는 동구'를 모토로 노동자 친화도시를 만들어 조선업 등 지역산업 재도약에 방점을 찍었다. 또 건실한 교육환경, 지속가능한 주민복지, 계속 찾고 싶은 문화관광 사업 등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인구 유입까지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반면 주력산업인 조선업계가 인력난을 해소하는 과정서 생긴, 또 생길 것으로 전망되는 여러 사회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이미 올초 정부의 수수방관 속에 갑작스레 정착한 159명의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물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법무부의 제소자 조선소 투입 등으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는데, 비자(E-7) 규제 완화로 조선업계로 앞으로 3,000~4,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정 운영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1호 공약인 노동복지기금 조성사업 조례를 의회가 부결하자 지난 10월 4일 동구청 3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도시' 동구 발전을 위해 동구 노동복지기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 노동복지기금 조성사업, 지속 추진 

지난 7월 1일 공식 출범한 민선 8기 김종훈호는 조선산업 위기, 코로나19에 따른 대량실직과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와 가족의 기본적인 삶을 보호하기 동구 노동기금 조성사업을 첫 결제 공약으로 선정했다. 노동기금은 경기침체 등에 따른 대규모 실직 발생에 대비해 최소한의 생활 안전망을 지원하고, 노동자의 긴급생활안정, 복지지원, 교육 등에 사용된다. 동구는 4년간 매년 25억원씩 1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고, 지역 대기업과 노조, 울산시, 정부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총 3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의 첫 걸음인 조례 입법부터 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문지방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국민의힘이 사업을 부결시키면서 단순히 정책의 옳고 그름을 넘어 정치권의 알력 다툼으로 확산됐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어, 조례 입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지난 6월 23일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서부회관을 찾아 정상화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서부·동부회관 체육시설 전환 급물살 

조선업 위기로 현대중공업이 운영을 포기한 후 오랫동안 운영이 중단된 서부회관과 동부회관의 공공 체육시설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구는 서부회관을 공공체육시설로 전환하고자 건물 소유주인 현대백화점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매입 및 소유권 이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동부회관 역시 공공체육시설 전환계획을 수립하고 현대패밀리동부아파트 내 스포츠동에 위치한 건물 전체 매입작업을 추진 중이다.

남목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의 중심 공간이 될 남목문화체육센터 조성공사도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목체육문화센터는 서부동 560번지 일원에 연면적 2,98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며 수영장, 체육관, 생활체조실 등을 갖추고, 국비 시비 등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 완공될 계획이다. 현재 건축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기존의 노후 체육시설에 대한 시설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 서부시민운동장과 히딩크 드림필드에 대대적인 정비공사와 리모델링을 마쳤다.

# 고늘지구·방어진항 묶어 ‘관광특구’로

동구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고늘지구에서 방어진항에 이르는 관광 해양특구 조성 및 관광지 지정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슬도·방어진항·고늘지구 등을 한 권역으로 묶어 관광 해양특구로 지정하는 것으로, 관광 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에 대한 특례 및 혜택 지원이 가능해져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개발 사업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 동구는 관광 해양특구 지정을 위한 기본 구상에 착수했으며, 2023년부터 지역특화발전특구계획을 수립해 2025년까지 지정 신청을 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2026년까지 관광 해양특구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왕암공원 일부 지역 등을 관광지로 지정해 대규모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동구청은 대왕암공원 전체 93만㎡ 중 일부 구간을 공원에서 제척한 뒤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지로 지정해 숙박시설(리조트), 관광 휴양·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월 6일, 울산 동구 서부동의 B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학부모 20여명이 모여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족들의 정착과 입학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 아프간 특별기여자 동구 정착 논란

지난해 8월 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정권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명이 한국에 들어왔고, 이 중 159명이 올해 2월 울산 동구에 정착했다. 이들은 인력난에 시달리던 현대중공업에 취업해 업체의 구 사택에서 지내게 됐다.

외국인 집단 정착 첫 사례임에도 정부가 구성한 합동지원단은 지난 10월 운영을 종료하고 사실상 모든 짐을 지역에 넘겼고, 동구와 지역주민들은 정착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주민들은 절차적 정당성이 실종된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분노하면서 이슬람 문화의 특수성이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분산 정착'과 '치안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구, 교육청, 경찰 등 각 기관이 지역민들의 요구에 응해 여러 대응 방안을 내놓았고,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서부초등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주민 반발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갈등 요소가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에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소에 정부가 재소자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다시금 정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다. 게다가 비자(E-7) 규제 완화로 내년부터 조선업계로 앞으로 3,000~4,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민들은 아프간 특별기여자 때와 같이 지역사회에 심각한 갈등을 유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구는 정부의 조선업 외국인 인력 채용 규제 완화가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정부와 울산시 등이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슬도공원과 성끝마을 인근의 바닷길이 파도를 맞아 부서져 내렸다.
 

# 삼면바다 동구, 태풍 힌남노 피해 집중 

지난 9월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몰고 온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휘갈퀴면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동구는 해안가에 태풍 피해가 집중됐다. 특히 '꽃바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100억원), '주전 보밑항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73억원)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던 수십억원 규모의 사업구역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인해 각종 쓰레기와 토사, 돌덩이 등이 섞인 부유물이 떠밀려와 도로변을 점령했으며, 각종 시설물 파손도 이어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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