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농촌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촌캉스'와 한달살이 등이 관광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울주군 지역 '농촌체험휴양마을'과 '체험관광농원'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농촌 '체험'을 위주로 운영하는 휴양마을은 정체기를 맞이한 반면 체험과 숙박이 동시에 가능한 체험관광농원의 인기는 시들지 않고 있어서다.

마을 공동체가 운영하고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정보 얻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이 빈약한데 반해 민간에서 운영하는 체험관광농원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방문객을 사로잡고 있다.

울주군이 '농촌여행'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 특색이 강한 마을을 발굴해 숙박까지 가능한 체험마을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 울주군 두동면 치술령옻밭체험마을에 마련된 초가집 체험. (치술령옻밭체험마을 제공)
 

# 밴드 · 블로그 활용 인터넷 접근성 결여

23일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지역 내 농촌체험마을은 두동면 치술령옻밭체험마을, 상북면 못안체험휴양마을과 소호마을, 삼동면 울산금곡체험휴양마을 등 4곳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마을협의회가 마을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등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생활체험, 휴양공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숙박, 음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말한다.

울주군 4곳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대다수 '체험'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치술령옻밭체험마을은 초가집 체험(민박)이 제공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편이다.

기자가 이 4곳의 농촌체험휴양마을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홈페이지는 치술령옻밭체험마을이 유일했고, 못안체험휴양마을은 밴드를 운영, 소호·금곡체험휴양마을 2곳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탓에 울주군에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있는지, 어떠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1시간여 검색 끝에 이들 마을은 각각 나물 캐기, 감자심고 캐기, 감 따기, 손두부 만들기 체험, 떡메치기, 도예, 짚 공예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등생 아이들과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적절한 곳을 찾던 김모 씨는 "강원도에는 농촌체험휴양마을별로 홈페이지가 마련돼있고 검색하면 금방 나오는데, 울주지역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정보 얻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사용자들이 정보를 손쉽게 알고 체험 예약이 바로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듯 보인다"라고 밝혔다.

 

치술령옻밭체험마을에 방문한 초등학생들이 감자캐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농촌체험마을별로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에도 홍보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4개 마을 방문객 수는 △치술령옻밭체험마을 1만1,000명 △못안체험휴양마을 8,100명 △금곡체험휴양마을 1,426명 △소호체험휴양마을 680명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19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방문객이 더 많아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마을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해 각 관할 지자체에서 운영을 나눠하고 있으며, 선정된 농촌체험휴양마을에는 인건비 등 일부 운영비가 지급된다. 예산 전액이 국비다. 이런 탓에 추가적인 홈페이지 구축 지원, 마을활동가 자문지원, 벤치마킹 프로그램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들면 활성화되고 활기를 되찾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농촌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국 각지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정체기 또는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어 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을 관리하는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체험마을 리더교육, 소규모체험 개발, 지역축제 연계형 프로그램 사업, 마을 소개 포털인 '웰촌'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12곳 가량 허가 등 협의 진행 중

농식품부 관계자는 "웰촌 포털에 전국의 농촌휴양마을을 소개하고, 어떠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어 한눈에 볼 수 있다"라며 "체험마을 리더교육을 통해 마을위원장과 사무장 등을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공유하면서 교육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농어촌공사와 함께 소규모 단위 체험 상품 개발과 지역축제 연계형 체험사업을 개발하는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체험관광농원은 엔데믹 바람을 타고 소규모 단위 방문객이 늘면서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울주군에 등록된 체험관광농원은 △신우관광농원 △간절곶뷰티팜관광농원 △서생힐링빌리지관광농원 △소호팜앤뷰관광농원 △울산바다관광농원 등 5곳이다.

관광농원은 개인사업자들로, 체험관광과 숙박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자들이 운영한 탓인지 홈페이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체험 예약도 '페이'로 가능해 3040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체험이 동반된 관광농원의 경우 사업 신청 수요가 꾸준히 있다"라며 "올해 관광농원을 공사중이거나 허가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11~12곳 가량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광농원 신청 조건은 과수와 농작물 경작 등 영농체험시설을 포함해야하고, 전체 면적의 20%( 최소 2,000㎡) 이상이 농작물 재배 공간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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