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울산에선 경매시장에 내몰린 저가 물건을 '줍줍' 하려는 응찰자 수가 330명을 넘어 작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응찰자 10명 중 3.9명은 집값 하락을 기회 삼아 경매 아파트를 싸게 낙찰받으려는 사람이었고 평균 낙찰가 역시 1억8,000만원대여서 저렴한 급매물에만 관심을 쏟는 세태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런 사실은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3년 3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울산 경매지표를 보면 △진행건수 237건 △낙찰건수 81건 △낙찰율 34.2%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63.4% △응찰자 수 337명(평균 4.2명) △낙찰 총액 196억572만원 등이다.

이 중 전체 응찰자 수는 337명인데 작년 6월(472명)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작년 6월이면 아파트를 중심으로 울산의 부동산 경기가 막 하락하기 시작하던 시점이다. 실제 울산에선 작년 6월 첫째주부터 아파트가격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매지표를 2월과 비교하면 진행건수는 전달(160건) 보다 77건, 낙찰건수는 전달(67건) 대비 14건, 응찰자 수는 전달(전체 274명·평균 4.1명)과 비교해 63명(평균 0.1명)씩 각각 증가했다. 반면 낙찰률은 전달(41.9%) 보다 7.7%p, 낙찰가율은 전달(63.6%) 대비 0.2%p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 낙찰가율이 상승한 곳은 대구가 유일했고, 지방 8개 도에서는 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울산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총액은 196억572만원으로 토지가 64.3%로 상당수를 차지했고, 주거시설(27.5%)과 업무·상업시설(8%)이 뒤를 이었다. <표 참조>

더욱이 주거시설 중 아파트 물건만 놓고 보면 △경매진행 건수는 52건으로 전체 주거시설 물건의 절반 정도며 전달(35건) 보다 17건 증가했다. 이는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아파트가 쌓인 탓도 있지만,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과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아파트 물건을 낙찰받기 위해 참여한 응찰자는 전체 응찰자 100명 중 39명(38.87%)꼴인 131명이다. △경매에 넘겨진 52건 중 낙찰된 건 20건(낙찰률 38.5%)이고 △낙찰가율은 77.5% △낙찰된 아파트 총액은 36억9,985만원으로 주거시설 낙찰 총액의 68.44%, 울산 전체 낙찰 총액의 18.9%를 차지했다.

최근 울산 아파트 경매 현황을 살펴보면 진행건수는 작년 11월 77건에서 12월 54건, 올해 1월 63건, 2월 35건으로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달엔 52건으로 한달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낙찰가율의 경우 작년 4월 무려 97.5%에 달했지만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같은해 6월엔 93.3%로, 7월엔 86.5%로 뚝뚝 떨어졌고, 작년 11월(77.9%)부턴 70%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그렇다면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 그리고 낙찰자가 가장 높은 물건은 어딜까.

먼저, 낙찰가 '탑 3'는 모두 토지가 차지한 가운데 △1위는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366-1번지(잡종지)의 낙찰가가 30억원으로 감정가(53억3,600여만원) 대비 56.2% △2위는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62번지(답)로 낙찰가 23억원, 낙찰가율 67.4% △3위는 울산 동구 일산동 978-4번지(대지)로 낙찰가 19억7,280만원, 낙찰가율 44.3% 순이다.

또 응찰자 수 '탑 3'는 아파트와 점포였는데 △1위는 22명이 몰린 남구 무거동 무거위브자이 103동 15층이며 감정가(7억4,200만원) 대비 낙찰가가 5억9,81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80.6%에 달했다. △2위는 19명이 응찰한 울주군 삼남읍 교동리 태봉파크 102동 9층으로 낙찰가는 6,310만원, 낙찰가율은 63.1%이고 △3위는 14명이 경매에 참여한 남구 삼산동 1430-30번지로 낙찰가 6억3,340여만원, 낙찰가율은 74.1%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450건으로 전월(1,652건) 대비 48.3%, 전년 동월(1,415건)에 비하면 무려 73.1%가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달(33.1%) 대비 3.9%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전월(74.6%) 보다 0.5%p 상승한 75.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이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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