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울산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전국은 물론 지방광역시 보다 현저히 낮게 오르자 대형 건설사들이 작년 연말에 계획한 올해 분양일정을 3~4분기로 죄다 연기하면서 오는 9월까진 분양물량이 '0'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달까지 800가구 넘게 분양됐어야 하고 다음달에도 270여 가구가 추가로 공급돼야 하는데, 울산은 올해 정초부터 사상 최악의 미분양 사태를 맞다보니 대형 건설사마저 몸을 사리면서 분양시기를 10월 이후로 늦추고 올해 계획된 분양물량도 10% 가까이 줄였다.
 


 

이런 사실은 부동산r114가 15일 발표한 '2022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계획물량 대비 2023년도 분양실적'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시공능력상위 10대 건설사는 순위별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이 중 올해 울산에서 민영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다. 지난 10일 조사 기준으로 이들 건설사가 올해 분양하기로 한 울산 소재 민영아파트 물량은 △10월 남구 힐스테이트선암공원1,2단지 756가구 △10월 울산KTX역세권 힐스테이트 436가구 △11월 남구B-08재개발 2,033가구 등 총 3개 단지에 3,225가구로 집계됐다.<표참조>

 

작년 연말까지만해도 상위 10대 건설사가 올해 울산에 계획한 민영아파트 분양물량은 △1월 192가구 △4월 631가구 △6월 271가구 △10월 436가구 △11월 2,033가구 등 모두 3,563가구였는데, 분양시기도 조정되고 공급물량도 338가구(9.5%) 줄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가 치솟고, 금리 인상에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등 리스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보니 건설사마다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한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울산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계획은 상위 10위권에 든 대형 건설사 말고도 더 있다. 실제 △9월 울산다운2지구B2우미린 1,436가구 △10월 남구 삼산동(화성) 334가구 △12월 울산매곡(한신) 732가구 등 2,502가구가 분양예정이다.

단, △중구 우정동한라비발디 530가구 △중구 울산복산동대광로제비앙 441가구 △울산유보라신천매곡 352가구 등 1,323가구는 아직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니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건설사가 올해 울산에서 분양하는 민영아파트 물량은 전체 7,050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5.7%(3,225가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분양물량의 18.7%(1,323가구)는 아직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울산에서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잡지 못한 대형 건설사는 현대건설(남구 야음동 주상복합), DL이앤씨(남구 신정동 공동주택) 등으로 알려졌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미분양 리스크가 큰 지방에서 분양을 축소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졌고, 5월 이후에도 대형 건설사의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다"며 "최근 분양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청약에 적극 나서기보다 대기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날 수 있어 청약시장 분위기가 쉽게 살아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론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10대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실적이 작년 말 계획한 물량보다 무려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물량이 총 1만5,94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조사했던 분양 계획대로라면 지난달까지 5만4,087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됐어야 하는데 이 계획 물량의 29%만 분양됐다

10대 건설사는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 27만8,958가구 중 절반이 넘는 14만6,38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건설사마다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루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올해 4월까지 수도권에서 1만302가구, 지방은 5,647가구가 분양했다. 당초 계획(수도권 2만6,747가구·지방 2만7,940가구) 대비 수도권은 61%, 지방은 80%가 줄어든 것이다. 분양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총 7만2,104가구로, 전달(7만5,438가구)보다 4.4% 줄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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