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울산에는 4년 8개월 만에 최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지만 '살던 집이 안팔려 못들어가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 격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에서 부산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울산은 전달(107.1) 보다 무려 19.6p 감소한 87.5로 나타나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100.0→76.1) 다음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4월 울산과 부산의 입주전망지수는 3월 대비 각각 24.8p와 26.1p 상승하며 전국 1·2위에 랭크됐는데 이런 급격한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84.7에서 85.6으로 상승했다. 이 경우 수도권은 79.1에서 86.2로, 도 지역은 83.3에서 86.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광역시는 89.3에서 84.0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울(83.3→100.0)과 대전(88.2→106.2)은 10p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지역은 올해 입주 물량이 매우 적고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해져 입주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 노희순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은 현재 침체 국면이지만 입주전망지수가 6개월간 지속해 상승한 점을 보면 규제완화 정책,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 기대감이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 입주전망지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고는 해도 100을 초과하는 지역은 거의 없어 '시장 침체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수준으로만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달 울산은 월간 기준으로 2017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올해 울산 아파트 입주물량은 1~3월엔 '0' 가구였고, 4월 들어 384가구(남구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뜰)가 첫 입주를 시작했다. 5월엔 동구 전하동 울산베스티안 99가구, 동구 서부동 울산지웰시티자이 1·2단지 2,687가구 등 2,786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6월엔 남구 더샵번영센트로(63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8~11월에는 4,604가구가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8월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442가구)를 시작으로, 번영로센트리지(9월·2625가구), 태화강유보라팰라티움(10월·455가구), 율동지구한신더휴(11월·1082가구) 등이 입주에 들어간다. 이렇게 올 연말까지 12개 단지, 8,786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작년 입주물량(5,041가구) 대비 74.3% 많은 수준이며, 2019년(1만950가구) 이후 가장 많다.

문제는 최근 건설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입주예정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대목이다. 즉,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계약 기간이 만료돼 나가는 임차인에게 전세금 전액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 처하거나 대출이 어려워 입주가 늦어질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엔 시공사의 공사 지연과 공사비 갈등 등으로 입주 시기가 밀리는 단지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4월 입주 예정이었던 동구 스위첸웰츠타워 2단지(380가구)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돼 입주가 7월로 미뤄졌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8%로 올해 3월보다 2.2%p 상승했지만 여전히 60%대에 머물렀다.

수도권은 73.6%에서 75.7%로 올랐고, 5대 광역시는 61.0%에서 64.4%, 기타 지역은 63.9%에서 65.1%로 전부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올해 3월 73.6%로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다소 회복하고 있다. 비수도권도 두 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7.2%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24.5%), '잔금 대출 미확보'(15.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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